요즘 TV 예능 프로그램들을 보면 강라인이니 유라인이니 하며
장난을 치더군요. 뭐, 축구화라고 라인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겠죠?ㅎ
가장 먼저 생각해볼 수 있는 라인은 아마도 아디다스 사의 프레데터 라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단과 베컴을 필두로 해서 제라드, 사비 등 시대를 풍미하는
선수들이 착용하는 최고 인기 시리즈 축구화입니다. 2004년 유로를 앞두고
출시되었던 '프레데터 펄스' 모델의 경우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었던
축구화로 기록되기도 했었다는군요.
나이키는 90년대 이후로 아디다스의 엄청난 시장 점유율에 대항하기 위해서
축구화 개발에 열을 올리게 되고 오늘날에는 아디다스 못지 않은 축구 브랜드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됩니다. 터치감을 강조하는 '티엠포' 라인, 스피드를 강조한
'머큐리얼' 라인, 그리고 오늘 소개해드릴 레이져가 속해있는 '토탈90' 라인이 바로
오늘의 영광을 있게 한 공신들이라 볼 수 있겠죠.
피구와 카를로스를 거쳐, 오늘날 루니와 토레스, 이니에스타 등에게로 이어지는
토탈 90 라인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지라 이렇게 3번째 리뷰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아디다스 프레데터 라인이 주는 전통적이고 강인한 이미지도 좋지만, 토탈 90 라인의
혁신적이고 다재다능한 이미지가 더 맘에 들었습니다^^
그럼, 본격적인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기존의 제 리뷰들과 마찬가지로, 첨부한 사진을
함께 보시면 약간이나마 이해하기 편하실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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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리뷰! 에 앞서....ㅋㅋㅋ
토탈 90 시리즈의 역사에 대해 일단 짧게나마 설명드리고 가는 것이 전반적인 이해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시리즈의 가장 첫번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녀석은 제 기억으로는 1999년에 출시되었던(벌써 토탈90 시리즈도 10년이나 되었군요, 하긴 프레데터 시리즈는 15년이 넘었죠?ㅎㅎ) '에어 줌 이탈리아'입니다.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어퍼 디자인이 인상적이었고, 농구화 분야에 일가견이 있는 나이키이니만큼 축구화에도 줌에어를 적용해서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유로 2000에 이르러 '에어 줌 토탈1'이 출시되며 본격적인 시리즈로서의 첫 발을 내딛습니다. 당시 나이키가 점 다섯개 찍힌 디자인으로 종목을 가리지 않고 최고의 모델들에 적용했던 알파 프로젝트 제품군 중 하나로, 그라데이션이 되어있는 화려한 어퍼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비즈 등이 출연했던 cf도 기억에 남네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이 시리즈 최고의 명작으로 평가받는 '에어 줌 토탈2'가 드디어 등장합니다. 축구화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당시 홍명보, 이영표, 송종국 선수 등이 신었던 모델로 기억할 가능성이 꽤 높을 듯 하네요. 저 역시도 이 모델이 참 좋아서 5,6 켤레 정도 신었던 듯 합니다. 지금도 벽장 속에 박스채 새제품이 있고, 다 쓴 녀석도 풋살화로 창갈이해서 또 써먹고 있네요^^
반면에, 유로 2004를 앞두고 나온 '에어 줌 토탈3'의 경우는 극과 극의 평이 오갔던 모델로 기억됩니다. 쩌는 인스텝 킥과 시리즈 최고의 쿠셔닝으로 인해 호평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디자인이 너무 둔탁하고 원형 스터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분 또한 많았죠. 피구, 푸욜, 칸나바로 등의 선수들도 기존의 에토 2 스터드로 적용시켜 신기도 했었구요. 그런 이유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창고 대방출 등의 명목으로 싸게 많이 풀렸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에어 줌 토탈 4...를 기대했으나 이름이 바뀌어서 슈프리머쉬라는 이름이 새로 붙게 되었습니다. 왼쪽과 오른쪽 어퍼가 비대칭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되어서 인상적인 모델이었습니다.(사진 첨부가 한장 밖에 안되어 아쉽네요:;) 또한 기존의 모델들 스터드를 조합한 느낌으로 일자 스터드 + 원형 스터드의 혼합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드디어 이제는 오늘 소개해드릴 레이져의 시대가 도래했네요^^
사진 1을 보시죠. 검/은/주 컬러의 레이져2 프로모와 은/노 컬러의 레이져1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컬러로만 하나씩 구입했네요. 레이져1의 경우 대부분 보스니아산이라 문제가 없었는데 레이져 2는 프로모 구하느라 신경 좀 썼네요^^ 일단 사진보시면 기존의 시리즈와 다른 레이져의 특징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바로 아디다스의 프레데터 시리즈 고무돌기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슛쉴드를 도입한 것이죠. 마찰력을 증대시켜서 회전이 잘 걸리고 강한 슈팅을 가능케해준다고 하는데, 글쎄요ㅎㅎ그런건 본인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무튼 강력한 슈팅에 도움이 되는 축구화라는 사실은 인정해야겠습니다.
사진 2는 스터드를 찍어보았습니다. 레이져 1의 경우 위에서 슈프리머쉬 얘기하면서 잠깐 언급했던 일자 스터드 + 원형 스터드의 혼합형태 스터드입니다. 베이퍼처럼 스터드 전체가 날카로운 경우 앞으로 내딛기는 좋지만 옆이나 뒤로 뛸 때 오버 트랙션(과도한 마찰력)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이 스터드의 경우 보기에는 둔탁해보일런지 모르지만 발목이나 무릎에 무리를 주지않고 뒤로 물러나거나 하는 동작을 취할 수 있어서 수비수들에게는 정말 좋다고 생각됩니다. 레이져 2는 일자형 스터드인데요, 인조잔디에서 사용하다가 한두개씩 부러지는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스터드의 두께가 얇아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차라리 에토 2 스터드를 썼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사진 3에서는 깔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에가 레이져 1, 밑에가 레이져 2입니다. 레이져 1까지는 이 시리즈의 최대 특징인 에어를 사용했습니다. 깔창의 뒤꿈치 부분이 파여있죠? 그 부분에 에어가 들어가는 구조입니다. 반면에 레이져 2는 에어를 없애고 대신 전면부에 포론 소재로 쿠셔닝을 주었습니다. 뭐가 더 좋다 나쁘다라고 말하기는 애매합니다. 물론 에어라는 대표적 쿠셔닝 기능이 사라졌다는 것은 기분상 좀 아쉽지만, 대신 약간이나마 가벼워졌고 포론도 괜찮은 쿠셔닝을 주기에 손해날 것은 없다고 봅니다ㅎ
마지막으로 사진 4,5에서는 레이져의 독특한 레이싱 시스템(끈 묶는 구조)과 e-vent 기능(습기가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기능)을 보여드리려 했습니다. 레이져 1의 경우 측면으로 끈을 묶고 발등 전체에 슛쉴드를 장착하여 인스텝킥은 정말 잘 나갑니다. 레이져 2는 끈을 양쪽으로 묶을 수 있게 설계되었고 슛쉴드도 인프런트와 아웃프런트를 나누어서 조금 더 정교한 킥이 가능하다는 느낌을 주네요. 전반적인 어퍼의 두께는 비슷하지만 이러한 점에서 레이져 2가 발등에 좀 더 밀착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모델 다 발등 쪽에 메쉬 소재를 사용해서 땀이 수증기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신경썼네요ㅎㅎ
올댓부츠 식 총평!
1. 착용감 : 어퍼 부분의 착용감만을 따지자면 캥거루로 된 축구화들 만큼의 편안함은 주지 못한다. 대신에 축구화 안에서 발이 흔들리지 않도록 꽉 잡아주면서, 뛰어난 쿠셔닝으로 발바닥의 편안함을 준다는 것은 두 모델 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 생각된다.
2. 경량성 : 공교롭게도 지금까지 리뷰했던 모렐웹과 DS라이트는 경량성 캥거루 가죽 축구화라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레이져는 1과 2 둘다 경량성 축구화라고 보기에는 힘들다. 하지만 킥이 중요한 수비수와 미드필더에게는 정말 괜찮은 모델이 될 것이다.
3. 슈팅감 : 두 모델 다 좋다. 발등에 얹히는 기분과 쭈욱 뻗어나가는 기분이 다 좋다. 가벼움은 좀 희생하니 슈팅감은 배가되었다. 비교하자면 레이져 1이 부담없이 '뻥뻥 내지르기'에는 더 편하다는 느낌이지만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찰 때 정교한 느낌은 레이져 2가 조금 더 나은 듯 하다.
4. 달리기 : 본문에서 스터드 얘기를 하면서 이미 언급했던 부분이지만, 뒤로 물러서는 동작, 점프 후 착지 동작이 많은 수비수들에게는 레이져 1을 추천하고 싶다. 그만큼 부담이 적다. 레이져 2는 인조잔디에서 쓰다가 부러지는 위험이 있지만 천연잔디에서 뛴다면 훌륭한 접지력을 선사할 것이다.
5. 내구성 : 스터드의 내구성은 그렇게까지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부러질 위험이 있는 레이져 2의 경우는 더 그렇다. 하지만 두 모델 다 어퍼의 튼튼함은 상당히 마음에 든다. 발을 다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이다. 앞코까짐이나 벌어짐 등의 문제도 없을 듯 하다.
총평! 불과 1,2년 사이에 연달아 출시된 모델이지만, 그 짧은 기간동안에도 많은 부분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보고 시험해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나이키 특유의 화려한 색배합과 디자인도 만족스러웠지만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한다는 인상이 유저를 더욱 기쁘게 해주는 모델이라고 생각됩니다. 2010 월드컵을 앞두고 새로 나올 마에스트리라는 모델도 기대를 해보며 쓰잘데기없이 길기만 한 리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