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는 바람대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할 수 있을까.
호날두는 레알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백곰군단의 일원이 된 뒤 엄청난 득점력으로 팀에 여러 트로피를 안겼다.
그사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라이벌 리오넬 메시(30, FC 바르셀로나)와 양분화했다. 8일(한국시간) ‘프랑스 풋볼’이 주최한 2017 발롱도르에선 5회 수상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번 발롱도르로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한 호날두는 레알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수상 직후 프랑스 매체 ‘레키프 TV’를 통해 "난 레알에서 뛰는 게 정말 기쁘며 이곳에 잔류하길 희망한다. 가능하다면 레알서 내 커리어를 마감하고 싶다”라며 레알에서 축구화를 벗고 싶다고 고백했다.
현지 언론들도 이 발언을 주목했다.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과 불거졌던 이적설에 사실상 종지부를 찍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동시에 정말 호날두가 바람대로 레알서 은퇴할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도 따랐다.
지난 몇 년간 레알의 전설로 불렸던 이들은 모두 다른 곳에서 은퇴했다. 라울 곤살레스(40), 호세 마리아 구티(41) 등이 대표적인 예다.
레알 유스부터 단계를 밟아 1군 무대에 데뷔해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지만 선수 말년에는 각각 샬케 04, 베식타스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각자의 길을 걷다 그라운드를 떠났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았던 이케르 카시야스(36, FC 포르투)도 그렇다. 줄곧 레알에서만 뛰었지만 지난 2015년 포르투로 이적했다. 당시 그가 흘렸던 눈물은 지금도 회자되는 장면 중 하나다.
자연스레 호날두는 이들과 다를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따른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의 최근 반응들을 보면 불가능하진 않은 모양새다. 그는 호날두의 탈세 논란 당시 “호날두는 레알의 역사다”라며 옹호했으며, 최근 겪고 있는 부진에도 “구단의 최다 득점자”라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번 발롱도르 수상에는 레알 최고의 전설로 평가받은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에게 견주며 “호날두는 그와 함께 역사상 최고, 레알이란 팀의 가치를 대변한다”라며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호날두와 레알의 동행은 2021년까지다. 계약 기간만 다 채운다면 사실상 그의 바람은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호날두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꿈을 이루며 떠날 수 있을까.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출처: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