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몸 원조' 우드게이트, 베일에 보내는 조언 ]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64일 만에 돌아왔다.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베일을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베일은 지난 29일(한국시간) 열린 푸엔라브라다(3부리그)와 2017/2018 스페인 코파 델 레이(국왕컵) 32강 2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지난 9월17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 이후 첫 출전이다.
그동안 베일은 종아리와 허벅지 부상을 잇따라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달 초 종아리 부상을 털고 훈련에 잠시 복귀했지만 불과 8일 만에 허벅지를 다치면서 또 회복 시간을 가져야 했다.
베일의 레알 마드리드 생활은 부상으로 얼룩져있다. 2013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할 때만 해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창창한 앞날을 그린 베일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베일은 팀에 기여하는 바가 줄어들었다. 부상이 문제였다. 레알 마드리드서 보낸 다섯 시즌 동안 17차례 부상으로 쓰러졌고 18군데 부위를 다쳤다. 자주 전력외가 된 베일은 그동안 159경기 출장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 전체 경기의 절반 수준이다.
지금의 베일을 보며 떠오르는 이가 있다. 2000년대 레알 마드리드서 수비수로 뛴 조나단 우드게이트다. 우드게이트가 레알 마드리드서 뛴 시간은 2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누가보다 유명세를 치렀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툭하면 다친다는 의미로 가장 먼저 유리몸이라 불린 이도 우드게이트다.
우드게이트는 베일보다 더 심각했다. 2004년 레알 마드리드 입단 첫 시즌을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1년이 지나서야 데뷔전을 치렀지만 자책골에 퇴장까지 당하며 비판을 들었다. 그마저도 부상이 계속 반복되며 레알 마드리드서 뛴 2년간 고작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우드게이트는 이후 미들즈브러, 토트넘 홋스퍼, 스토크 시티에서 활약했지만 번번이 부상에 가로막히며 기량을 만개하지 못했다.
부상악령에 시달렸던 그답게 베일의 마음을 달랬다. 그는 스페인 언론 '아스'를 통해 "베일의 기분이 어떨지 잘 안다. 나도 부상이 반복될 때 악몽같은 나날을 보냈었다"고 돌아봤다.
우드게이트는 "나는 레알 마드리드 첫 시즌에 경기를 뛰지 못했다. '대체 언제 내게 기회가 올까'라는 의문을 품은 채 나를 죽여갔던 것 같다"며 "두 번째 시즌마저 아스널을 상대로 크게 다쳤다. 경기 전날부터 허벅지가 안 좋았는데 문제가 터졌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을 당했을 때 더 나쁜 것은 사람들의 비판에 따른 상처다. 베일은 가뜩이나 세계 최고의 팀에 있다보니 압박감이 더 심할 것"이라며 "자기 몸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 베일은 시간을 더 들여야 한다. 긍정적인 생각으로 훈련에 더 매진해야 한다. 해결책은 항상 있고 베일은 이를 해낼 것이다. 나는 여전히 베일이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출처 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