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시즌 전체 중 약 60% 가량의 일정을 소화한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는 15라운드만을 남기고 있다. 현재 EPL 1위를 달리고 있는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 10년만에 EPL에 입성해 어렵사리 잔류에 성공했지만, 그들이 이번 시즌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감독하나 바뀐 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파격적인 흐름을 이어나고 있었다. 레스터시티는 현재 자신들의 진가를 입증하는 동시에, EPL 중위권 팀들에게 어마어마한 지표를 가져다 주고 있기도 하다. 이는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앞으로 전개 될 EPL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992년 EPL출범이후, 기존 22개팀으로 구성되었던 리그는 1995-1996시즌부터 20개팀으로 축소시켰다. 20개팀으로 바뀌었던 1995-1996시즌 이후부터, 지금까지 23라운드 기준으로 1위팀이 승점 47점을 넘기지 못했던 경우는 단 세(96-97/98-99/01-02)번 있었고, 그 기준을 2002-2003시즌 이후로 바꿔본다면, 약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없었다. 이러한 지표들은 현재의 EPL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스포츠 통계 전문 매채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레스터시티가 현재의 흐름대로 남은 시즌을 치르게 된다면, 레스터 시티의 승점은 78점이 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이는 남은 15라운드에서 레스터시티가 31점의 승점을 더 얻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은 셈이다. 현재까지 레스터시티의 경기당 평균 승점은 2.04점이었다. 리그일정만을 앞두고 있는 레스터시티의 이점과 남은 15경기에 평균 승점을 대입한 결과(+30.6점)라고 볼 수 있다. 이는 1996-199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기록했던 ‘역대 최저승점’ 75점과 근접한 수치이고 1997-1998시즌 아스널에 의해 기록됐던 78점과 같은 승점이다. 때문에 지난 14일 토트넘과의 EPL 22라운드에서 승리는 거머쥔 후 인터뷰에서 “전반기 19경기에서 승점 39점을 따냈고, 후반기에 40점을 추가해 79점을 만드는 것이 이번 시즌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던 라니에리 감독의 목표가 그대로 실현 된다면, 우승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지난 23경기동안의 흐름을 토대로 남은 경기에서 몇 점의 승점을 얻을 수 있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현재 레스터시티의 뒤를 잇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아스널은 어떨까? 지금까지 경기당 1.91의 승점을 얻고 있는 맨시티와 아스널이 지금까지 치러왔던 흐름대로 잔여 경기를 소화한다면, 그들은 28.6점을 더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72점에 가까운 최종승점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후스코어드닷컴’이 예상했던 레스터시티의 최종 승점(78점)보다 낮은 수치이고, 20세기에 들어선 이후 역대 최저승점이 기록 될 수도 있을 가능성 또한 남아있게 된다.
맨시티와 아스널에 비해 레스터시티의 예상승점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일정에 있다. 유럽대항전과 컵 대회 일정 없이, 리그 일정만을 남겨놓고 있는 레스터시티다. 오히려 전반기보다 더 높은 위험요소가 존재하는 후반기에 맨시티, 아스널 그리고 토트넘까지 리그에서 큰 변화폭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시즌 ‘전반기 상위 네 팀’ 첼시(46점), 맨시티(43), 사우샘프턴(33), 맨유(36)는 후반기에 더 낮은 승점을 얻어낸 바 있다. 네 팀의 최종 승점은 각각 87점, 79점, 60점, 70점이었고 ‘경기당 승점’에서 ‘첼시(2.42에서 2.15), 맨시티(2.26에서 1.89), 사우샘프턴(1.73에서 1.42), 맨유(1.89에서 1.78)’로 전반기보다 후반기에 더 낮아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2년 동안 승점 86점 이하의 우승 팀은 2010-2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80점) 밖에 없었다. ‘역대급’ 시즌으로 불리고 있는 2015-2016시즌의 최종 승점이 어떻게 끝이 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최근 대두되고 있는 통계들은 이번 시즌 EPL이 ‘역대 최저 승점’과 레스터시티의 우승 가능성들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글, 그래픽 = 노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