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전문] 슈틸리케 감독, ''부담스런 중국 원정, 이겨내겠다''
2017-03-14   /   추천   바람이분당(chonaldo7)

 

[스포탈코리아=을지로] 조용운 기자=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13일 오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사에서 재개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설 24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23일 중국 창사에서 원정경기로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 후 28일 홈으로 돌아와 시리아와 7차전을 펼친다.

 

여러모로 중국 원정이 부담스럽다. 최근 한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의 경제보복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이라 월드컵 최종예선도 사드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상당한 텃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손흥민(토트넘)도 경고누적으로 결장해 슈틸리케 감독의 고민이 크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의 일문일답.

 

-선수 선발 배경은.

 

24명의 선수를 소집했다. 허용준이 새롭게 합류했다. 기성용과 곽태휘의 몸상태를 봐야하기에 24명을 선택했다. 둘은 주말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2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최종예선 후반기를 중국전 승리를 통해 기분 좋게 출발하겠다. 명단 포함이 유력하던 이재성을 비롯해 부상자가 생겼는데 이로 인해 새로운 선수에게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이 선수들을 가지고 좋은 경기 준비하겠다.

 

-손흥민이 중국전에 뛰지 못하는데 남태희가 측면 자원인지.

 

이재성의 부상으로 측면 공격수 구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허용준이 새롭게 발탁됐다. 누가 측면에 나설지 속단할 수는 없다. 남태희와 구자철, 지동원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수원의 김민우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여러 옵션이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이청용과 기성용의 다른 기준은 무엇인지.

 

기성용과 함께 곽태휘도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선발했다. 이유는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선수들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이청용과 박주호는 같은 케이스다. 이들은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명단에 포함되는 경우와 명단에서조차 제외되는 경우로 나눈다. 명단에 꾸준히 포함되는 것은 언제든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정작 경기날 팀과 이동하지 않는 상황은 긴장의 연속인 대표팀 경기에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이청용과 박주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지만 몇달째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은 곤란하다.

 

-김기희, 장현수도 중국리그서 명단제외인데 발탁 이유는.

 

2경기째 리그에서 뛰지 못하고 있는데 확인해본 결과 시즌 개막 전까지 준비를 정상적으로 해왔다. 프리시즌 경기를 모두 소화했고 김기희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했다. 아직 시즌 개막한 뒤 2주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이청용, 박주호와 상황은 다르다.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해왔기에 정상 컨디션이라고 판단했다. 중국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이 장기화된다면 대표팀에 큰 문제가 된다.

 

 

 

-허용준을 깜짝 발탁한 이유는 무엇인지.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어제도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볼을 가졌을 때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이재성의 부상으로 본격적으로 선발하게 됐다. 권창훈이 대기명단에 있는 이유는 중원 자원으로 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측면 자원이 필요했다. 권창훈도 새로운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발탁하지 않았다.

 

-김진수, 김민우가 다시 대표팀에 돌아왔는데.

 

 

김진수도 작년만 해도 이청용, 박주호와 같은 상황이었다. 올해는 전북에 입단해 경기를 뛰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K리그로 온 것이 일보후퇴로 보이겠지만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어 선발하게 됐다. 왼쪽 풀백은 왼발잡이를 기용하는 것이 맞다고 느껴왔다. 김민우가 시즌 초반 왼쪽 풀백으로 뛰었다고 봤기에 소집하게 됐다. 윤석영은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부상이라 제외했다.

 

-사드문제로 긴장감이 있는데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이란 원정에 이어 두 번째로 부담이 되는 경기다. 이란전은 경기 당일 사회적 분위기와 종교적 행사때문에 우리한테 안 좋게 흘러갔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인데 한번 경험이 있기에 잘 이겨낼 것으로 본다.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가장 실망했던 것이 이란 원정이다. 상대 홈 분위기에 눌려서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경기 외적인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손흥민 공백을 메우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현대축구에서는 양측면 풀백의 공격 가담 능력이 중요하다. 풀백이 공격에 가담했을 때 우리 측면 공격수들도 압박을 해야 한다. 그동안 측면 공격수들이 볼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 있었는데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측면 공격수는 직접 해결해야 하는 자리기에 적극성을 요구하겠다. 손흥민처럼 스피드가 빠르거나 개인 돌파가 좋아 기회를 만들거나 둘 중의 하나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기성용이 뛰지 못할 경우 플랜B는 무엇인지.

 

기성용이 합류하지 못한다면 김보경이 대체할 것이다.

 

-K리그에 스리백 바람이 많이 불고 있는데 생각은.

 

내 생각에 K리그는 스리백이 아닌 파이브백을 쓴다고 생각한다. 수비라인에 한명을 더한다는 것은 전방에 한명을 빼야한다는 의미다. 지금 대표팀 상황에서는 점유율을 가져가며 공격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어왔다. 포메이션 바꿀 생각은 없다.

 

-중국 대표팀 감독이 달라졌는데 어떻게 보는지.

 

리피 감독은 세계 최고의 명장이다. 더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는 감독이다. 리피 감독이 부임하고 선수 구성이 많이 달라졌다. 전임 감독은 파이브백을 들고나왔는데 리피 감독은 4-3-3을 즐겨 사용한다.

 

-중국리그가 한국전까지 휴식기에 들어간다. 중국파 선수들이 또 뛰지 못하는데.

 

한국 선수들은 본인 관리를 잘하고 있다. 프로의식이 좋아 모두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중국리그 규정이 달라지면서 외국인 선수 몸값이 비싼 선수들이 주로 출전한다. 우리 선수들이 뛰지 못하는데 실력만큼은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최전방 공격수 선발에 대한 기준은 무엇인지.

 

당장 플랜B가 플랜A가 될 수 있다. 언제든 주 전술은 바뀔 수 있다. 공격진을 선발할 때 각각 다른 유형의 공격수를 선발했다. 이번에도 세 명의 공격수는 성향이 각기 다르다.

 

-염기훈과 김보경은 K리그서 잘 뛰고 있는데 제외됐다. 나이가 이유인지.

 

대표팀 감독으로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정우영과 김보경의 차이는 피지컬 능력에서 정우영이 낫다고 봤다. 정우영이 주말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개막전에서는 뛰었다. 물론 김보경도 우리 전력에서 배제된 것은 아니다. 허용준이 깜짝 발탁됐는데 이정협의 경우처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봤자 감독이 뽑는 선수만 뽑으면 안된다. 최대한 많은 선수를 선발한다는 기조로 선발해 나가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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