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상하이 선화가 브리즈번 로어에 발목을 잡혔다. 카를로스 테베스를 데려오는 등 전력 강화에 힘썼던 상하이 선화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도 올라가지 못하는 실패를 맛봤다. 그 원인은 모래알 조직력이었다.
상하이는 8일 오후 8시 45분(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의 홍커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플레이오프 브리즈번과의 홈경기서 0-2로 완패했다.
상하이 선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을 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덜랜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베티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한 이후 대담한 행보를 이어갔다.
3,137만 파운드(약 448억 원)를 쓴 상하이 선화는 상하이 상강, 톈진 취안젠, 창춘 야타이 등과 함께 이번 이적시장서 가장 많은 투자를 한 팀이었다. 테베스를 비롯해 순 쉬린, 마오 지안칭 등 많은 선수를 영입하며 ACL에 대비했다.
많은 돈을 투자한 만큼 기대감도 비례했다. 같은 연고의 상하이 상강이 전날 수코타이FC(태국)에 쾌승을 거두면서 상하이 선화의 조별리그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상하이 상강이 엄청난 이적료로 데려온 오스카, 오딜 아흐메도프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기 때문. 상하이 선화로서는 테베스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상하이 선화의 경기력은 전반부터 삐걱거렸다. 60% 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했지만 이렇다 할 전술이 없었다. 선수들의 호흡이나 집중력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반면 브리즈번은 하나의 팀으로 맞섰다. 측면 공격과 빠른 공수 전환으로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브리즈번은 보렐로, 오어의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전반 2분 만에 오어의 크로스를 보렐로가 가볍게 마무리했고, 전반 40분에는 반대로 보렐로가 크로스를 시도했고 오어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시키며 상하이를 수렁에 빠뜨렸다.
뒤늦게 반격하려 했지만 상하이 선화의 조직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상하이 선화는 선수 개인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고 테베스, 마르틴스, 모레노 등 한 방이 있는 선수들마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날 상하이 상강의 완승을 지켜봤던 상하이 선화 팬들로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한 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