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대표팀에서 소방수 역할을 맡았던 신태용 감독이 다시 위기의 A대표팀을 구할 중책을 맡았다.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4일 오전 9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제 6차 기술위원회를 소집했고, 8명 기술위원 모두 참석했다. 그 결과 신태용 전 U-20 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 재임 기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다. 2경기를 치른 후에 조 3위가 되더라고 신태용 감독이 계속 맡을 전망이며, 코치진 구성은 감독에게 일임한다.
현재 대한민국 A대표팀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4승 1무 3패 승점 13점으로 2위에 있다. 그러나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와 승점 1점 차이로 불안한 상황이다. 최종예선 내내 연이은 졸전으로 인해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 못한다.
이로 인해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을 경질 한 건 물론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 역시 물러났다. 현 시점에서 이란과 9라운드까지 2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공석인 수장 자리를 빨리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기술위원회는 빠른 수습을 위해 외국인 대신 국내 지도자를 선택했다. 허정무 전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최용수 전 FC서울 감독, 정해성 수석코치까지 물망에 올랐었다.
결국, 결정적인 순간 대표팀을 잡아줬던 신태용 감독이 가장 적임자로 꼽혔다. 그는 선수시절은 물론 코칭스태프로 전환 이후에도 성공 시대를 달리며 한국축구의 떠오르는 지도자로 손꼽히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만 39세 나이인 2009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지휘봉을 잡았고, 이듬해인 2010년 AFC 챔피언스리그, 2011년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지도력을 일찌감치 검증 받았다.
2012년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지만, 대표팀에서 다시 지도력을 꽃피우기 시작했다. 2014년 9월 평가전에서 감독 공백 상태에서도 화끈한 공격 축구로 브라질 월드컵서 부진한 대표팀에 힘을 불어 넣었다. 슈틸리케 전 감독 부임 이후 수석코치로서 2015년 아시안컵 준우승에도 기여했다.
신태용 감독의 능력이 빛을 발한 건 2016년 리우 올림픽부터다. 백혈병으로 감독직을 놓은 故 이광종 전 감독을 대신해 올림픽 대표팀을 잡아 8강 진출을 이뤄냈다. 3개월 뒤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안익수 전 U-19 대표팀을 대신해 U-20 대표팀 지휘봉을 이어 받았고, 짧은 시간임에도 지난 5월 U-20 월드컵 16강에 올려 놓기도 했다.
신태용 감독은 A대표팀 수석코치는 물론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기에 선수 선발 폭이 넓다. 확실한 축구 색체로 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였다.
신태용 신임 감독은 오는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 9라운드,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최종전을 대비할 예정이다.
한편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은 협회 전임 지도자 중에서 임시로 선임할 예정이다. 빠른 시일 마무리 할 것으로 발표했고, 다음달 중에 기술위원회 열어 정식 감독 선임을 결정한다.
출처: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