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 외계인이 출몰했다. 호나우지뉴는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 혼을 빼놓았고 혼자서 FC바르셀로나의 3-0 승리를 만들었다.
원맨쇼였다. 호나우지뉴는 미셀 살가도, 호베르투 카를루스, 세르히오 라모스 등 세계적인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 앞에서 브라질리언 특유의 활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2골을 터뜨렸다. 안방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한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조차 호나우지뉴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경외감을 표했다.
호나우지뉴가 받은 박수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선의의 경쟁을 뜻하며 두 팀 간 엘 클라시코 더비의 상징이 됐다. 또한 호나우지뉴가 인간 이상의 플레이를 한다는 의미로 외계인이라 불린 시초가 됐다.
호나우지뉴도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바르셀로나서 뛴 시간을 통틀어 베르나베우의 그날을 잊지 못했다. 16일(한국시간) 스페인 언론 'TV3'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베르나베우서 3-0으로 이긴 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나는 물론 모든 사람이 그날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감회에 젖었다.
호나우지뉴가 바르셀로나서 보낸 5년의 시간은 영광으로 가득하다. 호나우지뉴는 명가부활을 외치던 바르셀로나에 한줄기 빛이었다. 호나우지뉴가 입단하기 직전 시즌만 해도 바르셀로나는 6위에 머물며 침체기를 겪고 있었다.
2003/2004시즌 호나우지뉴와 프랭크 레이카르트 감독이 손을 잡으면서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전성기가 시작됐다. 호나우지뉴는 "바르셀로나의 모든 것이 좋았다. 바르셀로나는 로날드 쿠만, 호마리우, 히바우두, 호나우두 등 내 우상들이 거쳐간 곳이었다"며 "입단 첫날부터 아주 좋았고 집처럼 느껴졌다"고 되돌아봤다.
외계인 호나우지뉴도 새 권력 리오넬 메시의 등장과 함께 바르셀로나 동행을 짧게 마무리 했다. 호나우지뉴는 "메시를 처음 봤을 때는 어린 아이였다. 그러나 이제 그는 내 훌륭한 친구"라며 "나는 메시의 데뷔골을 어시스트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모두 메시가 크게 될 것으로 봤고 나는 그저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랄 뿐이었다"고 메시와 첫만남을 떠올렸다.
2008년 바르셀로나를 떠난 그는 "내 결정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내 목표를 달성했고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나는 좋은 관계를 보였다. 다만 새로운 것에 도전할 필요가 있었다"고 결별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