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피카소가 한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명한 말이 있죠. “Good Artists Copy, Great Artists Steal.”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이 말이 지금 소개할 정보와 일맥상 통하는지는 다소 의문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모방은 무조건 배척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모방은 창조에 필요한 좋은 실마리를 제공하죠. 모방의 좋은 예시로 생체 모방이 있는데요. 생체 모방(biomimicry)이란 말이 우리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습니다. 생명을 뜻하는 'bios'와 모방이나 흉내를 의미하는 'mimesis' 이 두 개의 그리스 단어에서 따온 단어입니다. 쉽게 말해서 자연의 생물체 특성을 따라 한다는 얘기입니다.
(자연모방을 통한 제품들)
이미 산업 전반에 걸쳐 자연을 모방한 신제품, 신기술들이 존재하며 이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우리가 마주친 해결하기 힘든 문제들의 해결책이 되기도 하며 더 진보한 기술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좋은 발판 역할을 합니다. 또한 지금까지 식상한 디자인에서 탈피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자연모방을 통한 건축물)
오늘은 다소 무겁게 시작을 했는데요. 지금 우리가 소개할 제품은 골키퍼 글러브입니다. 바로 자연을 모방한 제품이죠. 찾은 이미지가 실제로 출시되거나 제작되는지는 알 수 없고, 팬들이 가상으로 만들어낸 이미지일 수도 있지만 축구 용품에 관심이 많은 우리들에게는 참신한 소식임이 분명하죠.
일단 모방을 한 대상은 우리에게 익숙한 도마뱀의 일종입니다. 영문으로 GECKO라고 알려진 생물체인데요. 이 꼬리가 푸른 도마뱀인 도마뱀붙이의 발에는 미세한 털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털이 지면과의 마찰을 통해 그 사이에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정전기와 유사한 전기적 힘을 발생시키죠. 이렇게 발생한 힘은 매우 강해서 도마뱀은 유리에서도 거꾸로 걸을 수도 있으며 한 발로 매달리기도 합니다.
(Gecko)
바로 이 원리를 착안해 골키퍼 글러브에 접목시켰습니다. 글러브 손가락마다 도마뱀의 발바닥 구조와 유사하게 텍스처를 만들어 놓은 게 보이시죠. 실제로 도마뱀과 같이 자신의 몸무게를 지탱할 만한 힘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과의 마찰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확인을 못하니 너무 아쉽네요.
지금까지 새로운 느낌의 골키퍼 장갑을 만나 보셨는데요. 실제로 출시되지 않더라도 이러한 소식은 자연을 모방함으로써 참신한 디자인과 새로운 기술이 탄생할 수도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만들어주네요. 과학 기술이 놀랍도록 발전한 지금에도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은 자연이라는 존재가 실로 놀랍고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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