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주 보기 드문 장면이 목격되었는데요. 선수들이 착용하는 유니폼에 관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때문에 중국 광저우 에버그란데 구단은 그들의 구단 직원 5명에게 벌금까지 내도록 했죠. 구단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는 이유라는데요. 지금부터 자세한 정황을 알아볼까요?
지난 8일 펼쳐진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톈진과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에버그란데 소속 수비수인 장 린펑이 전반에 코피를 흘려 유니폼 셔츠를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그러나 등번호 5번의 유니폼 여벌이 보이지 않자 구단 직원은 급한 대로 교체 선수 장웬자오의 15번 유니폼의 앞자리 1과 이름이 적힌 부분을 노란 테이프를 붙여 가리고 입게 했습니다. 다행히 후반전에는 제대로 된 유니폼 상의를 찾아 장린펑은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에버그란데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은 팀 유니폼 관리에 있어서 커다란 사고이며 이는 클럽 이미지 훼손에 중대한 사유가 되기에 책임감 부재를 이유로 들어 5명의 직원에게 벌금을 물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에게 부자 구단으로 잘 알려진 광저우 에버그란데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게 사실입니다. 잃는 건 한순간이니까요. 수년간 어마어마한 투자를 통해 초호화 구단이라는 칭호를 얻었는데 한순간의 작은 실수 하나로 인해 유니폼 여분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는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생길 수 있겠죠. 구단 운영진들에게는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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