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축구화 주제는 뜬금없고 아주 단순한 물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감독들은 축구화를 신을까? 신는다면 어떤 모델을 신고 있을까? 보통 우리가 접하는 감독들의 모습은 대부분 경기 당일 벤치 앞에서 선수들을 지시하는 모습이죠. 대부분의 감독들은 정장 차림으로 오거나 구단 트레이닝복을 착용합니다. 그때 축구화를 신고 오는 감독들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구두 또는 운동화를 신고 있죠. 대신 훈련장에서만큼은 축구화를 착용하는 감독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 번을 계기로 유명 감독들이 신고 있는 축구화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 볼 감독은 일찌감치 17/18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입니다. 2013년 뮌헨 감독 당시 아디다스 공식 홍보 대사로 활동했었는데요. 최근까지 코파 문디알을 착용했었던 펩은 얼마 전부터 자신의 스승 요한 크루이프의 축구화를 착용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에는 매우 생소하실 건데요. 이는 1982년 요한 크루이프가 이탈리아 디자이너 Lazzarini와 협력해 설립한 ‘크루이프 클래식’의 ‘매치(Match)’ 축구화입니다. 매우 클래식한 모습의 축구화죠. 축구화 곳곳에는 금색으로 새겨진 크루이프 시그니처 로고와 CRUYFF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또 매치의 어퍼 경우에는 캥거루 가죽과 송아지 가죽으로 제작됐습니다. 아웃솔은 전통적인 스타일의 아웃솔로 제작됐고, 원형 스터드가 적용됐습니다.
다음으로는 같은 지역 라이벌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조세 무리뉴의 축구화입니다. 프레데터 18+ 퓨어컨트롤 스카이스토커 팩으로 보이는데요. 아디다스의 후원을 받고 있는 유나이티드이기 때문에 아디다스의 제품을 착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 편할 것 같은 가죽 축구화를 놔두고 프레데터를 신은 것으로 볼 때 무리뉴의 발볼은 좁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다음은 챔피언스리그 4강 로마와의 1차전을 대승으로 이끌었던 리버풀의 수장 위르겐 클롭입니다. 역시나 뉴발란스의 축구화를 신고 있죠. 모델은 비자로 사일로로 보이며 어퍼가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보아 가죽 버전 비자로인 것 같네요. 그런데 클롭 감독은 훈련장에서도 축구화를 즐겨 신지 않고 주로 운동화를 많이 착용합니다.
다음으로 만나 볼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날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 감독입니다. 스터드가 없는 걸로 봐서 푸마 킹 모델의 터프화 버전인 듯합니다. 아무래도 터프화가 발에 더 편한 건 사실이죠. 선수처럼 뛸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발이 편한 축구화가 우선 순위가 되는 건 당연한 얘기겠죠.
그리고 우리 손흥민 선수의 소속 팀이죠. 토트넘 핫스퍼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입니다. 최근 살이 포동포동 오른 모습인데요. 선수 시절의 날렵했던 모습은 이제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신고 있는 축구화는 하이퍼베놈3 팬텀 플레이 아이스 팩으로 보입니다. 역시 발볼이 넓은 축구화 중 하나인 하이퍼베놈을 선택했네요.
다음으로 요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첼시 감독 안토니오 콘테의 축구화를 살펴보죠. 나이키의 가죽축구화, 프리미어로 보입니다. 콘테의 경우도 팀 스폰서, 가죽 모델을 선택했습니다. 논외로 젊은 선수 시절 콘테는 자신의 조국 이태리의 유명 브랜드죠. 로또 축구화를 즐겨 신었네요.
다음은 유로파리그 4강전 아스날과의 1차전에서 심판 판정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퇴장을 당했던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입니다. 훈련장 사진을 보면 여전히 선수를 해도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실루엣이죠. 정말 자기관리가 매우 뛰어난 시메오네 감독입니다. 신고 있는 축구화는 티엠포 레전드로 보입니다.
그리고 다음 만나 볼 감독은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했었던 지네딘 지단입니다. 올 시즌 리그 성적을 좋지 않지만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뮌헨을 상대로 원정 승을 거두는 큰 성과를 냈죠. 만약 결승 진출에 우승컵까지 거머쥔다면 레알 마드리드 역사에 길이 남을 챔피언스리그 쓰리핏을 달성하게 됩니다. 지단하면 역시 프레데터 시리즈가 가장 먼저 떠오르죠. 아니나 다를까 훈련장에서 포착된 지단의 모습을 보면 프레데터 18.1 데들리스트라이크 모델을 신고 있네요.
마지막으로 만나 볼 사람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감독이죠. 중국 국가대표 감독 마르셀로 리피입니다. 아무래도 감독님 연세가 있다 보니 운동화를 주로 신고 있는 모습이네요. 지금까지 감독들이 신고 있는 축구화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주로 우리에게 친숙한 감독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펩 과르디올라 감독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구단 공식 스폰서의 제품을 착용합니다. 그리고 가죽 모델로 발이 편한 제품을 많이 착용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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