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바, 머큐리얼을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전쟁도 멈추게 하는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대통령 디디에 드록바가 몬트리올 임팩트에서의 마지막 홈경기를 3-2 승리로 장식하고 아름다운 이별을 고했습니다. 드록바는 지난 2015년 8월 첼시에서 MLS의 몬트리올로 소속팀을 옮기자마자 두 번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드록신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MLS 몇몇 팀들의 구장이 그라운드가 천연잔디가 아닌 인조잔디로 조성이 되어있는 까닭에 드록바는 크고 작은 부상을 안고 뛰어야만 했습니다. 말년에 MLS 뉴욕 레드불스에서 활약했던 티에리 앙리는 홈 경기장이 인조잔디인 시애틀 사운더스와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경기에서는 아예 출전하지 않기도 했습니다. 살기 좋은 환경과 자녀 교육때문에 티에리 앙리, 프랭크 램파드, 안드레아 피를로, 이영표 선수들 처럼 선수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MLS로 이적해 오는 왕년의 걸출한 선수들이 많은데 인조잔디 구장이 몇몇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은퇴를 앞당기는 요소로 작용했을 수도 있겠네요.
드록바가 애용하는 축구화인 머큐리얼 베이퍼의 FG스터드는 인조잔디에서 사용하기에 지나친 접지력 때문에 발목과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때때로 드록바는 자신이 애용하던 머큐리얼 베이퍼가 아닌 스터드가 매우 낮고 안정적인 판토폴라사의 축구화를 이용하기도 했는데요, 날씨가 춥고 겨울이 긴 몬트리올 지역 특성에 따라 몬트리올 임팩트 선수들은 따뜻한 한 여름을 제외하고는 돔 구장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 홈 경기장이 인조잔디로 조성 되어있는 까닭에 드록바는 몬트리올에서의 마지막 경기도 머큐리얼이 아닌 판토폴라사의 축구화를 착용했습니다.
드록바의 차기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몬트리올과의 작별을 고한 드록바.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 하는 홈 경기장이 인조잔디인 이유도 점점 노쇠해져 가는 드록바에게 계약 종료의 이유 중 하나로 작용 했을 것 이라고 봅니다. 모든 경기장이 천연잔디인 K리그 클래식은 어떤가요? 첼시시절부터 몬트리올 임팩트까지 주로 파란색 유니폼을 입은 드록바에게 수원 블루윙즈의 유니폼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지만 너무 큰 바람일까요?
축구화의 모든것
All that boo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