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 이하 북한 대표팀의 축구화]
북한은 폐쇄적인 국가 특성상 축구화 구매도 어렵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해외파 선수들을 통해 대리 구매하거나 간혹 해외원정경기가 있는 경우 현지에서 축구화를 조달하기도 하죠. 하지만 북한선수들 중 출중한 실력으로 일찌감치 해외로 진출할만한 실력을 갖고 있는 선수가 드물뿐더러 국가 특성상 해외 원정경기의 기회도 흔치 않은 17세 이하 선수들에게는 선수 개개인의 취향에 맞는 축구화 구매가 힘들겠지요.
지난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2015 동아시안 컵에서 북한대표팀의 ‘장신 스트라이커’ 박현일 선수는 실제로 찢어진 축구화를 착용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국가대표팀 혹은 클럽팀 소속의 선수들보다 축구화 수급이 어렵기 때문에 그만큼 축구화를 애지중지 아껴 신어야하는 북한선수들의 애환이 여기서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기획기사] 북한선수의 구멍 난 축구화 (기사보기)
이번에 출전한 17세 이하 북한 대표팀의 축구화는 코칭스태프가 한번에 대량으로 구매하여 선수들에게 지급해 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북한 대표팀의 선수들 대부분이 동일한 축구화를 신고 있기 때문이죠.
더군다나 이 제품은 최상급제품도 아니요, 천연잔디용 제품도 아닌 국내에서 10만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한 “머큐리얼 빅토리 HG” 제품으로 추정됩니다.
HG 제품은 일반적으로 FG스터드 보다 스터드가 굵고 짧기 때문에 천연잔디 위에서 미끄러지거나 충분한 트랙션을 기대하기 힘들죠
그 밖에도 아디다스 제품으로는 F50 아디제로 5 메시 시그니쳐 모델, F30 아디제로 2015가 포착되었으며, 4번의 김호경 선수와 최진남 선수는 티엠포 레거시 V (추정) 를 착용했습니다.
주전 골키퍼인 리철송 선수는 이미 단종된 제품인 프레데터 인스팅트를 착용했습니다. 북한 선수들에게 신제품 축구화구매는 무척이나 힘든일이겠지요.
(사진 저작권상 다운을 받지 못해 링크로 대체합니다. 사진 확대가 되지 않아 정확한 판별이 불가능한 점 양해바랍니다.)
하지만 그 중 단연 돋보였던 제품은 량현주 선수의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인텐스 히트팩 제품이었습니다. 동시에 북한의 정열적인 빨간색 팀 유니폼과도 찰떡궁합 깔맞춤을 보여주었죠. 추측하건데 량현주 선수는 17세 이하 북한 대표팀 선수들 중에서도 부유한 집의 자제로 추정됩니다. (인민 금수저)
이번 대회 동반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남/북한 선수들. 남한 선수들도 분명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하지만 북한선수들도 “축구는 장비빨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라는 것을 꼭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축구화의 모든 것
All that boo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