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수문장 팀 크룰(27, 뉴캐슬 유나이티드)이 따뜻한 선행을 베풀었다.
영국 '크로니클 라이브'는 20일 "크룰이 심장마비로 잠시 숨을 거뒀다가 2분 뒤 살아난 7세 꼬마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전달했다"면서 "자신이 직접 착용한 축구화와 골키퍼 글러브에 싸인을 해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콜 테일러라는 7세 소년은 그의 친형과 함께 공원에서 놀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기절한 그는 호흡이 전혀 없었고, 약 2분이 지난 뒤에서야 다시 숨을 되찾았다.
이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그는 중환자실에서 생명유지장치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현재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심근에 초소형 제세동기(ICD)를 이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은 영국에서 ICD를 인체에 삽입한 환자 중에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년은 실제로 잠시 죽었던 것이나 다름없다. 지난 2012년 심장마비를 일으킨 축구선수 파트리스 무암바와 같은 증상이었다. '긴 QT 증후군(Long QT syndrome)'이라는 병인데, 매우 위험하고 비교적 희귀한 심장병이다. 이는 심장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암바는 78분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지만 기적적으로 다시 생명을 되찾은 바 있다.
[골키퍼 장갑은 팀 크룰이 몇년째 애용하는 베이퍼그립이 아닌 저가형 제품이군요....]
뉴캐슬 유소년 아카데미를 지도하고 있는 한 코치가 콜과 인연이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크룰은 자신이 실제로 경기에서 착용한 골키퍼 글러브와 축구화를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장갑에는 'To Cole, get well soon(콜에게, 빠른 쾌유를 빌어)'라는 문구와 함께 싸인도 곁들였다.
소년은 뉴캐슬의 훈련장을 방문해 크룰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콜을 포함해 그의 형, 아버지도 초대됐다. 크룰은 심각한 부상을 당했지만 직접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의 부모는 크룰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팀이 직접 착용한 글러브와 축구화를 선물을 해 너무나도 감사하다"면서 "매우 놀라운 경험이다"며 기쁜 마음을 밝혔다.
소년 또한 "선물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라면서 "엄마, 내가 언젠간 커서 이 장갑이 손에 맞겠지"라고 말하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스포탈코리아 기획편집팀 엄준호 기자
사진=영국 '크로니클 라이브'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