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무의 약손이야기] 과도한 훈련 과사용 손상 초래
2014.01.02 17:29:42
 
[스포탈코리아] 축구는 매우 강하고 격렬한 운동이라 부상이 많은 종목 가운데 하나다.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경기력 손실은 물론 시간 및 경제적 손해도 많다. 특히 부상으로 인해 중요한 경기에 결장하게 되면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지난해 동메달을 획득했던 런던올림픽에서 ‘수비의 핵’ 홍정호(제주)와 장현수(FC 도쿄)는 불의의 부상으로 홍명보팀에서 제외되는 비운을 맞았다.

1996년부터 축구대표팀 주치의를 맡은 필자는 그간 부상으로 좌절의 아픔을 겪은 선수들을 숱하게 보아왔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황선홍, 2000년 시드니올림픽 홍명보, 2006년 독일월드컵 이동국, 2010년 남아공월드컵 곽태휘 등이다.

엘리트 선수는 물론 축구 동호인들에게 부상은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부상을 당하면 조직들이 약해지고, 통증으로 인해 근육의 수축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근력은 물론 근지구력, 유연성, 민첩성, 순발력, 균형력, 심폐지구력 등 기초체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부상에 대해 정확히 알고 적절한 치료와 예방책을 세우는 것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축구 손상을 포함한 스포츠 손상은 크게 급성 손상과 과사용(만성) 손상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 손상은 충돌, 타박, 낙상 등 외부 충격에 의해 골절, 탈구, 인대•힘줄•근육 손상이 발생하는 직접적 손상과 운동 중 인대, 근육, 힘줄 등이 손상되는 간접적 손상으로 구분된다.

반면 과사용 손상은 만성 손상으로 반복적인 스트레스에 의해 발생한다. 즉 작은 충격이지만 반복됨으로써 조직을 상하게 하는 것이다. 뼈, 인대, 힘줄 등에 만성적인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조직들 역시 상당히 약해져 있게 된다. 특히 과사용 손상은 경기나 훈련 중 잘 모르는 사이에 발생해서 그 위험도가 높다. 조직이 1%씩 서서히 손상당하면 처음엔 잘 모르다가 20-30% 이상이 되면 증세가 나타나고, 증세가 나타날 당시에는 병이 상당히 진행돼 있다. 급성 손상은 치료가 잘 되는 반면 만성손상이 잘 낫지 않은 이유다.

축구인 대부분은 만성 손상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다가 갑자기 강한 충격이 오게 되면 급속도로 나빠지는 상태가 된다.

과사용 손상은 주로 과도한 훈련, 갑자기 강한 훈련, 훈련 방법의 급격한 변화, 기초체력의 저하가 있을 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아킬레스 건염의 경우 염증 초기에는 운동하기 전에 아프고, 운동 중에는 통증이 사라졌다 운동 후에 다시 아프게 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운동을 해야 되는가 보다’ 하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계속 진행되면 아킬레스건의 염증이 심해질 때까지 못 느낀다. 그러다 정말 심해지면 운동할 때에도 아프게 되는 것이다.

과사용 손상의 또 하나의 특징은 염증이 반복되어 조직 자체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나쁜 조직으로 서서히 변화돼 경기력이 조금씩 떨어지다가 결국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선수들과 동호인들은 급성 손상보다는 과사용 손상에 신경을 더 써야 한다.

과훈련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말 그대로 훈련을 과하게 하여 생기는 증상이다. 과훈련에 의해 과사용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과훈련 증후군의 증세에는 만성피로, 경기력 저하, 훈련 감당능력저하, 훈련 후 많은 회복시간, 근육통, 두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갈증, 불면증, 정서불안, 근육조절불량, 감정둔화, 불안, 우울, 자신감 상실, 집중력 저하, 바이러스 질환 등이 있다.

한동안 누구보다도 훈련을 열심히 하고 경기에도 최선을 다하던 프로 1년 차 선수가 다음해 위와 같은 증상으로 경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2년차 징크스’다. 결국 부상이라는 것은 축구인들의 ‘천적’이자 반갑지 않는 손님이다.


나영무(솔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