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같은 외국 브랜드는 감히 꿈도 꾸지 못할 시기였어요. ‘나이키 축구화라는게 있다’고만 들었지 직접 보지는 못했거든요. 돈을 주고 살 형편도 안됐고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죠. 그런데 키카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비싸지 않으면서 품질이 좋았어요. 그 당시 저희에게는 키카가 딱 맞은 셈이죠.
프로에 입문(2005년)하면서 처음 신었던 축구화는 나이키 토탈 90입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어요. 지금은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를 신어요. 본격적으로 나이키로부터 스폰을 받기 시작하면서 베이퍼로 정착했죠.
처음에 신을 때는 발에 물집이 많이 잡혔어요. 그런데 오랫동안 신었더니 금방 발에 익숙해지더라고요. 지금은 편해요. 발과 하나가 되는 느낌이랄까? 가벼워서 좋아요.
축구화에 대한 징크스는 없어요. 매년 기능이 보완되면서 나오기 때문에, 나오면 바로 교체하죠. 새 축구화로 바꿔요. 그래서 징크스는 없어요. 그런 걸 믿지도 않고요.
축구화 관리 노하우도 없어요. 요즘은 워낙 잘 만들어져 나오잖아요. 특별한 관리가 없어도 된다는 말이죠. 그냥 걸레로 한 번 닦고 잘 말리는 정도입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는 후배들을 동원해 축구화 관리를 했습니다. 그 때는 다 그러지 않았나요? 후배들을 시켜서 솔에 구두 닦는 약을 묻혀 ‘빡빡’ 닦게 했죠. 지나고 보니 이 것도 다 추억이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