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이 사랑한 교환식 스터드 축구화
2011.03.23 15:00:22


라모스 루이, 미우라 카즈요시처럼 수중전 때조차도 12개짜리 고무 재질의 고정식 스터드 축구화를 착용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6개짜리 알루미늄 재질로 된 교환식 스터드(SG) 축구화를 선호하는 선수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차범근 전 감독이다.

차범근 감독은 1970년대 대표팀에서 활약할 때 아디다스와 아식스 축구화를 신었는데 그때는 고무 재질의 고정식 스터드 축구화를 착용했다. 그러나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 후에는 줄곧 6개짜리 알루미늄 재질로 된 아디다스 교환식 스터드 축구화를 신고 뛰었다.

무려 7년여 만에 대표팀에 합류해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 출전했을 때도 교환식 스터드 축구화를 착용하고 3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차범근 감독이 교환식 스터드 축구화를 고집했던 이유는 독일 그라운드의 잔디가 질퍽할 때가 잦았기 때문인 것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장기이자 주특기(폭발적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를 조금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나 추측해 본다.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 준족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6개짜리 교환식 스터드 축구화를 선호한다.

선수들 가운데 유독 축구화에 민감한 이들이 있는데 차범근 감독이 그 중 한 명이었다. 그 때문에 차범근 감독이 프랑크푸르트와 레버쿠젠에서 활약할 때 아디다스에서 심혈을 기울여 축구화를 제작해줬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여담이지만, 차범근 감독은 대표팀 시절 경기 중에 축구화 혀를 자주 잡아 당기는 버릇이 있었다. 특히 강한 슛을 때린 후에는 항상 혀를 잡아 당겼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필자는 차범근 감독이 혀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너무도 멋이 있어서 똑같이 흉내를 내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