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들은 발이 큰 게 유리할까? 아니면 발이 작은 게 유리할까?
흥미로운 질문이긴 하지만, 이에 대한 정답은 없을 것이다. 다만, 속설에 의하면 발이 작은 선수들이 발이 큰 선수들보다 패스가 정확하다고 한다. 물론, 현역 시절 ‘cm 패스’를 자랑했던 독일이 낳은 희대의 판타지스타 귄터 네처(신장 180cm)는 발이 큰 걸로 유명하다. 그의 축구화 사이즈는 310mm로 알려졌다.
네처는 “큰 축구화가 볼의 스핀이 더 잘 걸린다!”라고 주장했다. 네처는 1960년대 초부터 1970년대 중반까지 보루시아 MG와 레알 마드리드 그리고 독일 대표팀에서 창조적인 플레이와 환상적인 패스로 팬들을 매료시켰다.
그러나 해외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발이 큰 선수들보다 발이 작은 선수들의 패스가 더 정확하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루마니아의 게오르게 하지와 이탈리아의 지안프랑코 졸라를 들 수 있는데 하지(신장 174cm)의 축구화 사이즈는 260mm가 안 되는 걸로 알려졌다. 아마도 250~255mm 정도가 아닐까 싶다. 졸라(168cm)의 축구화 사이즈도 하지와 별 차이가 없는 걸로 필자는 알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남성치고는 매우 작은 발을 갖고 있는데 현역 시절 킥 능력에 관해선 세계 톱클래스였다는 것이다. 만 18살 때 루마니아 대표팀에 발탁된 하지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발칸반도의 마라도나'로 불리며 1990년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 받았다. 왼발잡이 하지의 창조성 넘치는 플레이와 정확한 패스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를 겸했던 졸라는 SERIE-A 나폴리, 파르마, 프리미어 리그 첼시 등에서 예술적인 프리킥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스타다. 졸라는 나폴리 시절 팀 선배인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프리킥의 노하우를 익힌 후 세계에서 손꼽히는 프리키커로 자리매김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1살 아래인 로베르토 바지오에게 밀려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소속 팀에서는 언제나 넘버원 플레이어로서 각광 받았다.
앞서 두 선수의 예를 들었지만, 발이 작은 선수가 패스를 잘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평균적인 발을 가진 선수들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사실 재미있는 예가 하나 더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과 SERIE-A 빅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친 ‘졸라의 라이벌’ 바지오도 발이 상당히 작았다. 그의 발 사이즌 245mm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