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최첨단 날개를 달았다. 바로 과학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유니폼이다.
침대만 과학이 아니다. 현대 축구는 철저하게 과학의 도움을 받고 있다. 훈련 중에도 기계의 도움을 받아 선수들의 상태를 측정하고, 식단도 의사와 영양사의 도움을 받는다. 용품도 마찬가지다. 축구화는 날이 갈수록 가벼워지는 동시에 견고해 지고 있고, 유니폼도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벗어나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강원은 2011시즌을 앞두고 유니폼 업체를 교환했고, 얼마 전 첫 번째 유니폼을 받아 들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일본에서 직접 제작된 유니폼은 디자인에서부터 기능까지 선수들을 완벽하게 만족시켰다. 강원 홍보팀 한 관계자는 “선수들이 너무 좋아한다. 예쁘고, ‘입으면 느낌이 온다’라고 말한다”라는 사실을 전했다.
유니폼은 매우 가볍지만, 그 안에 축적된 기술은 엄청나다. ‘드라이 사이언스’ 기술은 땀을 신속하게 외부로 방출시켜 유니폼이 몸에 달라붙지 않게 도와주고, 유니폼이 바로 보송보송한 상태를 되찾을 수 있게 한다. 공기의 흐름을 고려한 ‘에어 메쉬(air mesh)’ 기술은 흥미롭다. 어깨 부분으로 들어온 바람은 허리를 통해 나간다. 대각선으로 바람이 흐르는 셈이다.
원단과 재단에도 신경을 썼다. 강원 유니폼 원단은 민자가 아닌 골지 스타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피부와 마찰이 적다. 기존 유니폼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인다. 원단을 재단할 때 근육의 움직임을 인체공학적으로 분석해 선수들이 경기를 펼칠 때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한 부분도 눈에 띈다. 동작에 따라 옷이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쉽다.
강원 새 유니폼은 원산지부터 다르다. ‘메이드 인 차이나’가 판치는 유니폼 시장에서 ‘메이드 인 재팬’ 유니폼이 등장한 것. 미즈노 측에서는 “유니폼이 선수들의 기량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마킹(번호 부착)을 제외한 모든 공정을 일본에서 해왔다”라며 “단가가 너무 비싸서 선수용 유니폼은 시중에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 최순호 감독은 지난 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개막 기자회견에서 “6강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원이 창단 3년 만에 목표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첨단 새 날개를 갖췄으니 남은 것은 실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