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축구공 제조사 마이타(mitre)를 소개하려 한다. 마이타는 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세계 최초로 제작한 회사이기도 하다.
1817년 벤자민 클룩에 의해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에 설립된 마이타는 처음에 가죽 공장으로 세워졌다. 그 후, 높은 기술력으로 1880년에 축구공과 럭비공을 개발해 생산하기 시작했고, 1889년에는 세계 최초로 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제작했다. 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마이타는 1950년 18면의 축구공을 최초로 생산해내면서 FIFA 공인을 얻어냈다.
마이타는 1960년대 중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스코틀랜드 출신 스트라이커 데니스 로의 스폰서를 맡으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그 무렵 데니스 로가 마이타 축구화를 신고 활약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신장 175cm의 데니스 로는 예술적인 슛과 날카로운 헤딩을 장기로 삼은 다부진 체형의 공격수였다. 1962/1973까지 10년 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데니스 로는 리그 통산 309경기/171골을 기록했다. 1964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데니스 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1967-1968시즌에 유럽 챔피언스컵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당시 데니스 로는 팀 동료인 보비 찰튼, 조지 베스트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966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공식 시합구로 사용된 마이타 볼은 1992년 잉글랜드 리그(FA 프리미어리그) 공식구가 됐고, 1998년부터는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공식구로 사용되고 있다. 마이타는 축구화 보다는 축구공 생산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데 축구공 외에 질 좋은 골키퍼 글러브도 생산해 내고 있다. 마이타 골키퍼 글러브는 특히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골키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마이타는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공인구 지위는 나이키에 넘겨줬지만, 여전히 스코티시프리미어리그 컵 대회, 잉글랜드 하부 리그 그리고 컵 대회에서 공인구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이타 공은 특이하게 26개의 패널로 구성됐다. 나이키와 아디다스(14개와 8개도 사용)는 32개의 패널을 사용했는데, 2010/2011시즌부터는 새롭게 개량된 10개의 패널로 된 공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