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턴)만큼은 예외다.
이청용이 즐겨 신는 축구화 모델은 바로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 일 년전부터 새로운 모델인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I를 지급 받았지만 그에게는 여전히 구관이 명관이다.
이청용이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을 집착하는 이유는 자신과 찰떡 궁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실제 이청용은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I를 신었을 때 다소 부진했던 게 사실이다. 2011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I 지급용을 신었지만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반면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을 착용했을 때는 펄펄 날았다.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데뷔와 함께 올해 EPL 북서부 지역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특별히 지급된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I WC을 마다하고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을 착용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전에서 한 골씩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청용은 말 못 할 고민에 빠져있다. 자신의 애마가 단 한 족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청용의 에이전트 김승태 TI스포츠 대표가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을 구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후문이 들려오고 있다. 김 대표는 "축구화는 선수들에게 생명과도 같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조금만 불편하면 자신만의 미세한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라고 이청용의 유별난 나이키 머큐리얼 슈퍼플라이 I에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