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별이 뜨고 지는 축구화 시장에서 기능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제품을 발견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굳이 나서서 이름을 알리지 않아도 축구화 매니아는 새로운 비기를 알아보기 마련이다. 축구용품 전문 리뷰 사이트 <사커바이블>에서 전세계 150여개국 회원들과 함께 각 4개 분야에 걸쳐 선정한 2010년 최고의 축구화를 상하편으로 나누어 자세히 살펴보자.
▲ 스피드 축구화 - 아디다스 F50 아디제로
스피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현대 축구에서 1/100, 1/1000초 순간의 차이는 승패를 가늠할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경량성 축구화 부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아디다스는 이에 대한 고민과 연구를 지속해왔고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165g에 불과한 초경량 축구화 F50 아디제로를 탄생시켰다.
아디제로의 진가는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여실히 드러냈다. 아디제로의 발 끝에서 터진 득점은 무려 41골로 대회 최다골 축구화로 등극했다. 개인 타이틀 역시 아디제로의 독무대였다. 아디제로를 착용한 우루과이의 디에고 포를란은 5골 1도움을 기록 골든볼(최우수 선수상)을 차지했고 독일의 신예 토마스 뮐러도 아디제로를 신고,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최연소 골든 부트(득점왕)과 베스트 영 플레이어(신인상)에 선정됐다.
그 결과 <사커바이블>은 나이키 슈퍼플라이2, 푸마 V1.10 SL, 푸마 V1.10, 로또 제로 그라비티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아디제로를 올해 최고의 스피드 축구화로 선정했다. 특히 <사커바이블> 회원들은 한 겹의 초극세사 폴리우레탄 소재의 스프린트 스킨과 아웃솔의 무게를 50% 감소시킨 스트린트 프레임을 탑재한 아디제로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 천연가죽 축구화 - 아디다스 아디퓨어3
천연가죽 축구화의 특징은 튀지 않지만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으로 요약된다. 특히 전반적으로 클래식 디자인을 유지한 가운데 군데군데 가미된 새로운 매력은 축구화 매니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2010년 가장 호응을 이끌어냈던 천연가죽 축구화는 바로 아디다스 아디퓨어3다.
카카, 사비 알론소(이상 레알 마드리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바이에른 뮌헨), 프랭크 램파드(첼시) 등 세계 정상급 테크니션들이 즐겨 신었던 아디퓨어3는 푸마 킹 피날레,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3, 판돌라 d'Oro, 조마 토탈 핏 울트라라이트를 제치고 <사커바이블> 회원들로부터 많은 표를 얻었다.
아디퓨어3는 전작인 아디퓨어2와 같은 비대칭 슈레이스 구조를 채택했지만 축구공과의 접촉면적을 늘려 더욱 넓은 슈팅 존을 만들어냈다. 또한 아디퓨어 시리즈에서는 처음으로 외부 힐카운터를 적용해 안정감을 확보했다. 아디다스 특유의 소프트한 가죽 질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