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의 끈 묶는 방법
2011.01.03 11:09:52

 



지난 12월 16일자 올댓부츠 기사(마라도나가 처음으로 밝히는 축구화 이야기)에 소개가 됐듯이 축구 전문 잡지 포포투 2011년 1월호에 마라도나 단독 인터뷰가 실렸다. 마라도나는 인터뷰에서 축구화에 얽힌 얘기도 풀어 놨다. 필자는 현역 시절 마라도나가 알루미늄 재질로 된 6개짜리 교환식 스터드 축구화를 즐겨 신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으나 "매 경기 새로운 축구화를 신었고, 훈련장에서 한번이라도 착용한 축구화는 경기 때 신지 않았다"는 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예전 칼럼 <헌 축구화를 사랑한 '카이저' 베켄바워>편에서도 언급했듯이 프란츠 베켄바워는 현역 시절 낡은 축구화를 즐겨 신은 걸로 유명하다. 필자는 섬세한 기술 축구를 구사한 마라도나도 베켄바워처럼 가죽이 뻣뻣한 새 축구화 보다는 길이 잘 들여진 낡은 축구화를 선호하지 않았을까?란 예상을 오래 전부터 하고 있었는데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마라도나는 푸마 축구화의 애용자이기도 했다. 짧은 기간 타브랜드 축구화를 신은 적도 있긴 하지만 선수 시절 줄곧 푸마 축구화를 착용했다. 



 





 



회고해 보면, 마라도나는 월드컵 때마다 축구화 끈을 다르게 묶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때는 끈을 발목으로 한번 감아서 묶었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때는 대부분의 선수들처럼 끈을 발등 중간 부분을 이용해 축구화 바닥 밑으로 한번 돌려서 묶었다. 그 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는 끈을 발목이나 축구화 바닥 쪽으로 돌려서 묶질 않고 바로 묶었다.(19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마라도나가 마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검정색 축구화를 신었기 때문에 끈을 어떤 식으로 묶었는지 알 수 없었다.) 



 



 




마라도나가 리프팅 기술도 세계 최고였다는 건 축구팬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마라도나의 발등, 발끝, 발 뒤꿈치, 허벅지, 어깨, 가슴, 머리 등을 이용해 볼을 다루는 솜씨는 가히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공식 경기 전, 그라운드에 나와 마라도나가 몸을 푸는 장면은 관중들한테는 커다란 볼거리였는데 그 중 압권은 리프팅이었다. 이 때의 특징은 축구화 끈을 완전히 풀어헤친 상태에서 리프팅을 했다는 것이다. 당시 슈퍼스타 마라도나가 상대팀 경기장에 들어서면 관중들은 여지없이 큰 야유를 퍼부었는데 마라도나의 리프팅이 시작되면 어느 순간 야유가 환호 및 탄성으로 바뀌었다. 마라도나의 창조적이고 화려한 리프팅은 전세계 어떤 선수도 흉내내지 못했다. 마라도나는 테니스공과 물병으로도 리프팅을 하는 신기를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