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가 처음으로 밝히는 축구화 이야기
2010.12.16 16:46:11


디에고 마라도나는 악동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닌다. 마약, 폭행 등에 휘말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언제나 최고였다. 그의 행동 일거수일투족은 팬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였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마라도나가 부상을 당해 발이 부었고, 사이즈가 다른 축구화 네 족을 번갈아 신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얼마 전 50번째 생일을 맞은 마라도나는 이 소문에 대해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축구전문지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축구화 이야기를 털어놨다.

"축구화 네 개를 돌려가면서 신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닙니다.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이즈의 축구화를 신을 정도로 상태가 나쁘진 않았어요. 축구화 얘기를 하자면 전 항상 매 경기 새로운 축구화를 신었습니다. 항상 그랬죠. 훈련장에서 한 번이라도 신은 축구화로는 경기를 뛰지 않았어요. 공장에서 바로 출시된 새 축구화를 바로 신고 경기를 뛰었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플라스틱 스터드를 알루미늄 스터드로 바꾸긴 했죠. 우리 팀 라커룸에 들어오면 제 자리를 찾기는 쉬웠습니다. 새로운 축구화 5족이 놓여있는 곳을 찾으면 됐어요. 전 그라운드 컨디션에 따라 어떤 걸 신을지 골랐습니다."



"유럽으로 건너간 뒤에 이탈리아 출신 수비수들이, 아니 대부분의 유럽 출신 수비수들이 여섯 개의 스터드가 박힌 축구화를 신고 뛴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전 당시에 다섯 개의 스터드가 박힌 걸 가지고 뛰었죠. 스터드가 하나 더 있다는 말은 안정성이 더욱 좋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속으로 ‘나도 이런 스터드에 적응해야겠다. 스터드 여섯 개짜리 축구화를 신고 이 녀석들 모두 죽여버려야지’라고 생각하고는 여섯 개의 스터드가 박힌 축구화를 썼습니다. 하지만 올해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으로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했을 때 라커룸의 선수들은 12,14개 짜리 스터드 축구화를 쓰더군요. 스터드 여섯 개짜리 축구화 신은 거 치곤 제가 제법 잘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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