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태양, 로또
2010.12.13 13:43:04


1973년 이탈리아 북부 트레비소주(州) 몬테베루나에서 탄생된 로또는 애초부터 스포츠 슈즈 전문 브랜드로 출발했다. 그러나 로또는 1980년대 초까지 축구화를 포함한 축구 용품은 거의 생산하지 않았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이탈리아 대표팀 골키퍼 디노 조프가 현역 시절에 한동안 로또 축구화를 착용한 적이 있으나 당시 로또는 축구와는 거리가 먼 브랜드였다.

로또 축구화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시기는 1980년대 중반이다. 그 무렵 이탈리아 AC밀란에서 활약한 ‘검은 튤립’ 뤼트 훌리트가 로또 축구화를 착용하면서부터 로또의 인지도가 서서히 올라갔다.

당시 아리고 사키 감독이 이끄는 AC밀란은 강력한 프레싱 사커로 전세계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었는데 훌리트는 AC밀란 전술의 핵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훌리트는 경우에 따라서 마르코 판 바스턴과 투톱을 이뤄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을 과시했다. 당시 훌리트는 '미래형 판타지스타'로 불리우며 유럽을 넘어 전세계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1992~1998년까지 AC밀란에서 활약한 데얀 사비체비치도 로또 축구화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인물이다. 구 유고슬라비아 몬테네그로 출신 공격수 사비체비치의 부드러운 볼터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확한 패스와 드리블은 1990년대 유럽 최고 수준이었다.

이들 외에도 이반 사모라노-데메트리오 알베르티니-즈보니미르 보반 등 스타급 선수들이 로또 축구화를 즐겨 신었다. 당시 선수들이 가장 선호했던 디자인은 검은색 가죽에 초록색 로또 마크가 부착된 제품이었다.

로또 축구화는 ‘구두의 나라’ 이탈리아 제품답게 기능성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도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비록 나이키, 아디다스 축구화만큼 대중적인 선호도는 높지 않지만 여전히 유럽 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로또 축구화를 애용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의 호안 카프데빌라와 프랑스 대표팀의 시드니 고부 그리고 잉글랜드 대표팀의 글렌 존슨이 로또 제품을 애용하고 있다. 로또는 2010년부터 한국에서도 활발히 판매 활동을 펼쳤고, 인천 유나이티드의 강수일 선수가 로또 제로그라비티를 직접 착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