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디자인과 첨단 기술을 보유한 축구화들이 해마다 솓아지고 있는 축구화시장에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그 가치가 빛나는 축구화가 있다. 트랜드는 끊임 없이 변하지만 그 속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은 클래식 축구화, 아디다스의 코파 문디알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코파 문디알은 1982년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이래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축구화이자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 그 이유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제품을 선보이지만 전혀 투박하거나 촌스러워 보이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편안하고 매력적인 모습을 뽐내기 때문이다.
캥거루 가죽 어퍼에 밑창을 접착시키는 전통적인 공법을 사용하고 있는 코파 문디알은 1992년 업그레이된 업퍼 디자인과 가죽을 덧댄 힐 카운터가 발의 가운데 부분까지 확장된 것을 제외하면 지금까지도 독일 본사에서 거의 같은 형태로 생산되고 있다.(1990년대 국내에서는 소가죽으로 제작된 코파 문디알 CH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이러한 아디다스의 고집스러운 장인 정신은 커스터마이징과 퍼스널라이징을 지향하는 최근 트렌드에 역행하기도 하지만 축구화의 본질적인 가치를 통해 착용자들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려는 역발상적 지혜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출시되고 있는 축구화는 착용감이 우수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소위 '발맛'이 떨어지는 데 반해 특수 태닝된 캥거루 가죽과 유연한 TPU 소재의 창을 사용한 코파 문디알은 신으면 신을수록 최대한 자신의 발 형태에 맞춰 착용감을 극대화시켜준다.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것처럼 축구선수들이 코파 문디알을 좀처럼 잊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올댓부츠>에서 실시한 2010 K리거 설문조사에서도 코파 문디알은 오랜 출시 기간에도 불구하고 포항스틸러스의 브라질 출신 공격수 모따를 비롯한 적지 않은 선수들에게 변함 없는 사람을 받고 있었다.(149명 중 2명 착용, 7명이 최고의 축구화로 선택) 이들에게 코파 문디알의 장점을 물으면 한결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인 축구화'라는 것이다.
설문조사에 응한 한 선수는 코파 문디알의 장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코파 문디알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제품이에요. 독일스러운 아디다스의 고집이 있다고 할까요. 때문에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품질은 항상 최고 수준을 자랑하죠. 그게 바로 장수의 비결이 아닐까요." 스스로의 가치를 지켜가려는 노력, 바로 이것이 축구화의 '마스터피스(Masterpiece)' 코파 문디알을 만든 원동력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