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베컴의 축구화처럼 이제 축구화 마킹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또 다른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저 역시 축구화 마킹을 애용하고 있고 최근 소속팀 제주에서는 축구화 마킹의 전도사로서 활약하고 있죠. 축구용품 쇼핑몰 두사커닷컴에 축구화 마킹을 부탁하고 있는데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동료들도 하나 둘씩 맡기더라고요.
어쩌면 자기 표현이 필수가 된 시대. 프로선수라면 축구화도 색달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똑같은 축구화에 자신만의 개성과 가치를 불어넣는 것. 그것이 자신을 알리는 첫 단추가 아닐까요?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불어넣는 창작물로써 축구화 마킹은 많은 가능성을 가진 아이콘이라고 생각해요.
자, 이번에는 축구화 이야기로 넘어갈까요? 저는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시리즈를 즐겨 신는 편입니다. 예전에 아디다스 프레데터 엡솔루트 DB를 잠시 신기도 했는데 적응이 안되더라고요. 베이퍼가 급격한 방향 전환시 발의 중심을 잡아주는 반면 엡솔루트는 발이 밀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최근 출시된 나이키 머큐리얼 베이퍼 슈퍼플라이는 베이퍼와 여러 성능을 비교해 볼 때 국내보다 외국 그라운드 환경에 최적화된 축구화인거 같아요. 한국의 낮은 잔디에서는 베이퍼가 슈퍼플라이보다 더 유연한 느낌이거든요. 많은 국내 공격수들이 베이퍼를 즐겨 신는 이유가 바로 이런 차이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네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베이퍼만 신는 것은 아니에요. 연습 때는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 3, 나이키 토탈레이져 3, 나이키 CTR360 마에스트리 등 다양한 축구화를 신죠. 하지만 경기장에 나설 때는 항상 베이퍼를 신어요. 레전드는 터치감이 좋고, 레어져는 킥 감이 평균적으로 우수하고, 마에스트리는 이들의 장점을 모아놓은 거 같아요. 이에 반해 베이퍼는 모 아니면 도에요. 잘 맞으면 소위 빨래줄처럼 슈팅이 나가고 빗맞으면 X볼이 나오죠. 그래도 원샷원킬을 노리는 공격수라면 베이퍼를 택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