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나라'이자 '구두의 나라'로도 유명한 이탈리아가 세계에 자랑하는 축구 전문 용품 회사인 diadora(디아도라). 디아도라는 헬라어(그리스어)로 ‘승리를 공유한다’ 또는 ‘완벽한 팀 정신’이라는 뜻이다.
1948년 창업된 디아도라는 이후 유럽은 물론 전세계로 진출해 명성을 얻었다. 디아도라는 테니스, 육상 용품도 생산하고 있으나 축구 용품, 그 가운데 축구화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걸로 알려져 있다.
디아도라 축구화는 특히 자국 선수들이 많이 선호하는데 '세계의 연인' 로베르토 바지오가 현역 시절 줄곧 디아도라 축구화를 애용한 걸로 유명하다. 바지오는 유소년 시절에 아디다스, 피오렌티나 입단 초에는 Valsport 축구화를 착용했지만 이후에 디아도라와 평생 계약을 맺으면서 은퇴할 때까지 디아도라 축구화 만을 고집했다.
디아도라는 1990년대 중반, 업계 최초로 컬러풀한 축구화를 생산했는데 그 제품을 가장 먼저 착용한 선수가 바지오였다. 디아도라의 컬러풀한 축구화가 축구팬들에게 선을 보인 것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때였다. 당시 바지오는 조별 예선 첫 번째 경기인 아일랜드전에서 파란색 축구화를 신고 풀타임 활약했다.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 대표팀은 흰색 상의에 파란색 하의, 흰색 스타킹을 착용했기 때문에 바지오의 파란색 디아도라 축구화가 더욱 눈에 띄었다. 바지오는 두 번째 경기인 노르웨이전에서도 파란색 축구화를 착용했다.
벨기에의 ‘천재 게임메이커’ 엔조 시포도 이 대회에서 디아도라의 빨강색 축구화를 신고 활약했는데 당시 엔조 시포가 착용했던 모델 명은 BRASIL MD였다.
바지오와 엔조 시포 이후에 조지 웨아도 디아도라에서 생산한 금색 축구화와 빨강색 축구화를 신고 AC밀란과 라이베리아 대표팀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조지 웨아는 1995년 아프리카 선수 사상 최초로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는 영예도 누렸다. 웨아는 한국에 디아도라를 알린 인물로도 유명하다. 웨아는 1996년 5월 24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 빨간 디아도라 축구화를 신고 와서 눈길을 끌었다.
2004년 4월 28일 이탈리아의 루이지 페라리스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 대표팀과 스페인 대표팀 간의 국가 대항전이 벌어졌다. 이 경기는 로베르토 바지오의 은퇴 시합이기도 했다. 이날 바지오는 주장 완장을 두르고 출전해 83분까지 전력을 다해 뛰었는데 이 경기에서 바지오가 착용한 축구화는 Baggio 10 MD PU라는 모델이었다.
Baggio 10 MD PU는 바지오의 SERIE-A 통산 200골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모델이다. 바지오는 브레시아 시절인 2004년 3월 14일 파르마와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SERIE-A 역대 다섯 번째로 통산 200골의 위업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