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의 500경기(2009년 11월 1일 전북전) 출전 기념 사인 유니폼이 23만 3천원에 낙찰됐다.
지난 2월 10일부터 3월 9일까지 올댓부츠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나눔 경매’가 끝났다. 한 달 간의 경매 끝에 김병지의 사인 유니폼을 낙찰 받은 이는 서울 반포동에 살고 있는 박상욱 씨다.
박상욱 씨는 “나도 축구를 했고, 골키퍼를 맡았다. 김병지 선수가 데뷔했을 때부터 팬이었다”면서 “사실 (김병지가) 5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현장에 가보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그러던 차에 이렇게 기념 유니폼이 나와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이 입찰을 많이 했다. 낙찰 받을 수 있을 것인지 걱정을 좀 했는데 이렇게 받을 수 있게 돼서 기쁘다”며 “김병지 선수가 어려운 분들을 돕는 일에 열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그 일에 도움을 보탤 수 있어서 두 배의 기쁨”이라고 말했다.
박상욱 씨는 “액자를 해 놓을지, 어떻게 기념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받은 다음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상욱 씨는 재미있는 이력을 밝히기도 했다. 패배에 찌든 서울대 축구부는 2004년에 기념비적인 1승(18년 만에)을 거뒀는데, 당시 박상욱 씨가 주장 맡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11년전 직접 김병지와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