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은 아디다스 재팬에게는 분명 특별한 것이 있다. 한국보다 10배 가량 큰 일본 축구화 시장을 주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올댓부츠>는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몸소 일본 도쿄에 있는 아디다스 재팬 본사를 찾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사히코 소토무라 씨와 야마모토 켄 씨는 시종일관 웃으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들은 아디다스 재팬의 시작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서 폭 넓은 이야기를 늘어놨다.
가장 결정적인 성공의 단서는 현지화 전략이었다. 제품 제작부터 마케팅까지 일본 시장만의 특성을 확실하게 반영했다. 아디다스 재팬의 힘은 'made for JAPAN'이었다. 아디다스 재팬은 완벽한 분석을 바탕으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아디다스 재팬의 시작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1998년 설립됐다. 그 전까지는 데쌍트라는 회사가 아디다스의 판권을 가지고 대리점을 운영했다. 축구뿐 아니라 전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축구는 아디다스 내에서 전통적으로 관심있는 부분이고 중심 품목이다. 앞으로도 공격전으로 전개하고 싶다. (아디다스 재팬의) 주목할만한 성과로는 1998년 설립 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여러 가지 성과를 거둔 것을 꼽고 싶다. 또한 1999년부터 일본 대표팀의 공식 스폰서로 자리잡게 됐다.
아디다스는 글로벌 브랜드이다. 결과적으로 제품을 직접 만드는 나라가 많지 않다. 일본이 독자적인 제품을 낸 시기는 언제인가? 그리고 왜 만들게 됐나?
기획을 시작한 것은 1998년이고, 본격적으로 제품을 만든 것은 1999년부터다. 자체 제작을하게 된 것은 일본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일본인의 신체적인 특정과 일본 기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한 제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축구만해도 유럽과는 환경이 매우 다르다. 그라운드의 85%이상이 흙으로 된 운동장이다.
아디다스의 일본 시장 점유율이 궁금하다
회사 방침상 정확한 숫자는 말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계속 제품을 개발 해오고 있고 또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의 욕구가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나?
한국 시장에서는 나이키가 가장 앞서고 있다. 일본에서는 아디다스가 업계 최고라는데 사실인가?
(웃으며 대답 회피) 일본 아디다스의 이념은 ‘모든 제품은 선수를 위해’라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하나의 (선전)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 시장에 맞는 마케팅 전략도 한 몫을 했다. (Q: 대표팀의 공식 스폰서인 것도 좋은 영향을 미쳤나?) 일본 국가대표팀은 자존심과 같다. 그런 자존심을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현지 마케팅 전략이란 무엇인가?
축구를 예로 들어보겠다. 일단 공략할 소비자층을 선수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까지 넓혔다.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청소년 대회에서 시착회를 진행한다던가 품평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휴대폰 인터넷이 발달돼 있는데, 그것을 이용했다.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휴대폰 홈페이지를 열고, 트위터에도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을 휴대폰 아바타로도 만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점포전략을 세웠다.
유니폼을 자체 제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니폼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만든다. 이번 월드컵 최종예선전에서 입은 유니폼은 움직임을 돕는 ‘포모션’ 소재로 만둘들어졌다. 경기를 치르는 곳이 덥고 습한 것을 고려해 빨리 마르는 속건성 소재를 사용했다. 유니폼 개발은 월드컵을 기준으로 시작한다. 월드컵이 시작하면 다음 유니폼 개발을 시작한다. 선수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하고, 디자인은 일본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부분은 협회와도 의논한다.
축구화 이야기를 해보자. 일본 축구화 시장의 전체적인 규모는 어느 정도 인가?
도매가로 약 250억 엔(약 3144억 원)정도의 시장이다. 확실한 순위는 잘 모르지만 아마 전세계 적으로도 5위 안에는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일본 축구화 시장의 화두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근 고객들이 가장 크게 신경 쓰는 것은 착용감과 경량성이다. 또한 남들과 조금 다른 디자인을 선호하고 있다. 선수들이 착용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디다스는 가장 무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자체 제작 상품에 대해서는 그런 인식이 없나?
특별히 무겁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경량성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발매된 파티쿠X는 시장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즈노, 아식스 같은 브랜드들도 ‘일본인을 위한 축구화’라는 같은 목표를 가지고 활발하게 제품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나이키도 일본 현지에 맞는 스터드를 단 축구화를 내놓고 있다.
아디다스 재팬 상품들은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는 이유는 뭔가?
지금까지는 일본 내의 시장에만 집중해왔다. 판매도 그랬다. 하지만 필요성이 제기된다면 세계 시장 진출도 생각해볼 것이다.
마지막 질문이다.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누구인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개인 의견임을 감안하고 들어달라. 나이키가 가장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키는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은데다가 최근에는 일본 시장에 맞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