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축구인생은 '키카'와 함께 시작됐어요. 초등학교 4학년때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했는데, 그때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주신 이래로 고등학교 때까지 키카만 신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이 나이키다 리복이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신은 것과는 달리 제가 키카를 고집한 건 제 넓은 발 볼 때문이에요. 발은 260으로 작은 편인데 볼이 넓어서 왠만한 축구화는 잘 안들어가거든요. 근데 키커는 원채 볼 부분이 넓게 나와서 편하게 신었던 것 같아요(웃음).
프로에 들어와서 아디다스와 계약을 하다보니 키카를 잊고 다른 축구화를 찾아야 했어요. 여러가지를 물색하던 중 코파 문디알을 처음으로 신어봤죠. 처음에는 불편했는데 가죽 축구화다보니 잘 늘어났어요. 그래서 계속 신었죠.
재작년 나이키로 옮기고부터는 토탈을 신고 있습니다. 역시 이유는 발 볼(웃음). 토탈은 약간 무겁긴 한데 착용감이 편해요. 또 볼 자체가 넓기 때문에 발 등에 면적이 넓은 것도 축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토탈 2가 그래요.
오늘(2월 12일)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마에스트로를 신어봤는데 역시나 발이 아프더군요. 그런데 제발 형태에 맞춘다면 토탈보다 더 편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너무 가벼워요. 저는 축구화에 대한 별다른 징크스가 없기 때문에 그냥 신었을 때 편하면 돼요. 앞으로 더 좋은 축구화가 나오면 도전해 볼 생각은 있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