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출시된 아디다스 축구화 프레데터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유명하다. 그만큼 많은 추억과 사연이 담겨있기 마련. 최근 영국 매치데이 프로그램인 <매치>는 프레데터 각 시리즈 별 베스트골을 선정해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연 영예의 주인공은 누가 차지했을까. <올댓부츠>가 두 편으로 나눠 영광의 주인공들을 소개한다.
1994 THE PREDATOR
TOP GOAL 위르겐 클린스만- 1994년 미국월드컵 16강전 독일 대 벨기에
독일의 전설적인 골잡이 위르겐 클린스만은 프레데터의 첫 시리즈를 신고 1994년 미국월드컵에 참가한다. 그는 벨기에와 16강전에서 전반 10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루디 푈러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왼쪽 페널티 박스 18미터 부근에서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당시 야신상을 수상했던 프로이돔메 골키퍼의 손끝을 꿰뚫었다. 이 골은 프레데터 시리즈의 우수성을 증명한 첫 계기로 평가 받고 있다.
1995 RAPIER
TOP GOAL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1995년 유벤투스 대 스테우아 부큐레슈티
지금은 아디퓨어 시리즈를 애용하고 있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이지만 그의 전설은 프레데터와 함께 시작됐다. 델 피에로는 1995년 8월 18일 홈에서 열린 부큐레슈티와 맞대결에서 전반 39분 왼쪽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그림 같은 골을 터트린다. 이 골은 통산 122번째 득점으로 델 피에로의 능력을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지지 않는 명장면이다.
1996 TOUCH
TOP GOAL 폴 개스코인- 유로 1996 잉글랜드 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의 악동 폴 개스코인 역시 프레데터 시리즈를 애용한 선수로 유명하다. 유로 1996을 앞두고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개스코인의 음주 논란이 한창이었다. 홍콩의 한 술집에서 술을 입에 퍼붓고 있는 개스코인의 사진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것. 그러나 개스코인은 유로 1996 두 번째 경기였던 스코틀랜드전에서 환상적인 볼 트래핑에 이은 발리슛 득점으로 항간의 논란을 불식시켰다. 특히 그는 골뒤풀이로 그라운드 위에 드러누워 동료들이 퍼붓는 물을 마치 술인냥 들이마시며 과거의 논란을 재현하는 대인배 기질도 선보였다.
1998 ACCELERATOR
TOP GOAL 지네딘 지단- 1998 프랑스 대 노르웨이
프레데터 악셀레이터의 대명사는 바로 지네딘 지단이었다. 그는 1998년 마르세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친선경기에서 축구역사에 남을 최고의 골을 터트렸다. 유리 죠르카예프가 사이드라인에서 골문 앞으로 길게 내준 볼을 이어 받은 지단은 단지 오른발로 하나로 상대 수비수를 바보로 만든 환상적인 볼트래핑에 이어 감각적인 슈팅을 선보이며 3-3의 팽팽한 흐름을 깨트렸다. 이 골은 지단이 개인적으로 두 번째로 좋아하는 득점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