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는 아버지가 주시는 축구화를 이름도 모르고 신었어요. 아버지가 축구에 대해 잘 아시니까 그냥 신었죠. 축구화 메이커에 대해 생각하게 된 이후에 가장 편하게 신었던 축구화는 미즈노였어요. 가격도 싼 편이었는데, 정말 편하게 신었어요. 자세한 모델명은 모르는데, 뽕(스터드)이 동그란 것이었어요. 그 축구화를 계속 신었었죠.
중학교 이후에도 저는 일자뽕 축구화는 거의 안 신었어요. 또한 축구화 창갈이를 많이 해서 신는 편인데, 맨땅에서 축구를 하다 보니까 그게 편하더라고요.
고교 시절에는 원래 학교에서 축구화를 주는데, 제가 몇 년 만에 직접 축구화를 사서 신은 적이 있었어요. 고 1때였는데, 너무 골도 못 넣고, 플레이도 엉망이었거든요. 그 때 산 축구화가 마이클 오언이 옛날에 신었던 움브로 모델이었는데, 그것도 동그란 뽕이었죠. 가죽도 정말 좋았어요. 제가 선호하는 축구화가 가죽이 좋고 동그란 뽕을 갖춘 축구화거든요. 딱 맞았죠. 처음 신었는데도 굉장히 편했어요. 축구화를 길들이지 않아도 좋을 정도였죠.
그 축구화를 신고 3개 대회 연속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어요.(웃음) 계속 그 축구화를 신었죠. 그러다가 고3 시절에는 미즈노에서 나온 셉첸코 모델을 신었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드는 모델이어서 신었는데, 그게 제가 싫어하는 일자뽕임에도 굉장히 좋았거든요. 그러다가 발가락 부상을 당했고, 나은 이후에도 그 축구화를 계속 신다가 또 발가락을 다쳤어요. 그래서 이후에는 동그란 뽕 축구화만 신게 되었죠.
프로에 와서 푸마와 계약하면서 레저바라는 모델을 신었는데 일본 스타일이에요. 가죽이 굉장히 좋고 가볍고 편해요. 뽕도 동그랗고요. 다른 축구화보다 약간 길어서 크게 미끄럽거나 그런 것도 없고, 매우 마음에 들어요. 처음 프로에 왔을 때부터 계속 그 모델을 신고 있죠. 다만 일반 사람들과 달리 우리는 2경기 정도 뛰면 가죽이 늘어나기 때문에 새 축구화를 신어야 한다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죠. 만족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