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또 다른 자존심, 울스포츠
2009.12.07 17:03:21


1939년 독일에서 탄생된 울스포츠는 가죽 제품 제조업을 시작으로 그 후 신발창, 스터드 등의 축구화 부품을 아디다스와 푸마 등에 공급했다.

1970년부터는 골키퍼 글러브와 축구공, 정강이 보호대까지 생산했는데 특히 골키퍼 글러브는 질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 당시 이탈리아의 세계적 골키퍼 디노 조프는 울스포츠 글러브를 끼고 맹활약하면서 우승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울스포츠에서 축구화를 본격적으로 생산한 건 1995년이다. 울스포츠는 축구 용품 및 축구화 부품 제작에 있어서 노하우를 갖고 있던 터라 축구화 생산에도 큰 자신을 가졌다. 울스포츠가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축구화의 경량화였다. 가죽에 사용되는 TEMAC는 가볍고 강했으며, 충격 흡수까지 잘되는 소재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스터드까지도 안전성을 고려해 제작했다.

울스포츠는 골키퍼 전용 축구화도 제작했는데 1990년대 중, 후반 독일의 보도 일그너와 일본의 카와구치 요시카츠가 이 제품을 신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보도 일그너는 신장 190cm의 장신 골키퍼로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일그너는 독일 대표팀에서는 후원사인 아디다스 축구화를 신었지만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울스포츠를 착용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전 일본 대표팀 골키퍼 카와구치도 요시카츠도 울스포츠를 신은 적이 있다.



필드 플레이어 가운데 울스포츠의 대표적인 애용자는 모레노 토리체리다.

토리체리는 국내 팬들에게는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90년대 초, 중반 유벤투스의 핵심 멤버였다. 토리체리는 94-96시즌 유벤투스가 SERIE-A 우승을 차지했을 때 치로 페라라, 위르겐 콜러, 안토니오 콘테와 함께 포백을 담당했던 실력파 수비수로서 스위퍼, 사이드백 어느 포지션에서도 자기 몫을 해냈다. 토리체리는 당시 유벤투스의 마르첼로 리피 감독에게 절대적 신임을 얻었다.

한편 2003년에는 울스포츠와 계약 관계에 있던 체코 출신의 슈퍼스타 파벨 네드베드가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필자인 김유석은 어린 시절 수없이 효창 운동장 담벼락을 넘었던 진정한 사커 키드다. 모두 대통령을 꿈꾸던 시절 홀로 차범근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이가 바로 그다. 축구를 풍성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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