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찬, 좋은 축구화는 골을 부른다
2009.11.13 17:40:43


처음 축구를 시작했던 초등학생 시절에는 무조건 '맨발'로 뛰었습니다. 어머니가 처음으로 길거리 축구화를 사다 주시면서 서서히 축구화의 귀중함을 깨닫게 됐죠. 제 축구화 첫 브랜드는 키카였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다를게 없었죠. 당시에는 키카가 대세였으니까요.

중학교에 올라오면서부터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번갈아 가면서 신었습니다. 특별히 좋아서 신은 건 아니고 워낙 유명한 브랜드니까 믿고 신은 거죠. 그러나 어릴 때부터 축구화를 구하는 데 애를 먹곤 했어요. 워낙 발이 작아서 맞는 사이즈가 없기도 했거든요. 사이즈가 몇이냐고요? 250mm이요.(웃음)

프로에 입문하면서 처음으로 미즈노를 만났습니다. 가볍고 발에 딱 달라붙는 게 처음부터 저랑 잘 맞는 느낌이었어요. 데뷔 첫 시즌에는 나이키 토탈90과 함께 신었지만 2009 시즌이 개막하고서는 미즈노 모렐리아와 MR만 신고 있습니다. 다른 제품에 비해 가볍고 가죽도 좋고 처음 신었을 때부터 길들여져 있는 느낌이랄까. 그런 게 좋았어요. 주위에서 저랑 잘 어울린다는 말에도 귀가 솔깃했고요(웃음).

시즌 도중에 아디다스 베이퍼를 몇 번 신어봤는데 신을 때마다 발에 물집이 잡히더라고요. 전 한번 물집나면 다신 안신기 때문에 시도를 안했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참고 오래 신어야 적응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워낙 좋다고들 하니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미즈노에 만족합니다. 저처럼 축구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선수라면 무엇보다 발이 편해야 하는데 미즈노는 그런 부분에서 저를 충족시키기 때문이죠. 이번 시즌 제가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도 좋은 축구화 덕분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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