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축구화를 찾아서 5
2009.09.28 10:39:15


카를로스 발데라마

90년대 ‘킬러 패스’ 하나로 세계 축구팬을 매료시킨 ‘사자 머리’ 발데라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팀 가운데 하나가 콜롬비아였는데 그 중심에 발데라마가 있었다. 이후 발데라마는 94년, 98년 월드컵에도 출전해 존재를 과시했다. 87년 남미 연간 최우수 선수상 수상자인 발데라마는 체력 및 기동력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정확한 패싱력으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혔다. 그의 숏패스 정확도는 당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역 시절 발데라마는 리복과 엄브로 축구화를 즐겨 신었는데 특히 부드러운 캥거루 가죽에 고무 재질로 된 12개짜리 고정식 스터드 제품을 선호했다.

지안프랑코 졸라

나폴리 시절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는 졸라. 당시 마라도나의 기술 하나하나를 눈여겨 보면서 몸에 익힌 졸라는 이후 세계적 스타로 올라섰다. 신장 168cm의 단신인 졸라는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했는데 대단히 감각적인 플레이어로서 특히 프리킥 능력이 세계 톱클래스였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한 살 아래인 로베르토 바지오와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붙박이 주전으로 뛴 적은 많지 않지만 소속팀(나폴리-파르마-첼시 등)에서는 최고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며 여러 타이틀 우승을 경험했다. 졸라는 첼시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으로 잉글랜드 축구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졸라는 전성기 때 브라질의 히바우도와 함께 미즈노 축구화를 줄곧 애용했는데 파르마 시절에 신었던 모델명은 ‘그랜다이져’였다.








다니엘 폰세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벨기에-스페인에게 완패한 한국은 최종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맞붙었다. 이날 한국은 세계적 스타인 엔조 프란체스콜리와 루벤 소사가 이끄는 우루과이 공격진의 파상공세를 힘겹게 막아냈다. 특히 최인영 골키퍼의 선방이 눈부셨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만 20세의 애송이' 다니엘 폰세카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90년 월드컵 이후에 이탈리아 칼리아리로 진출한 폰세카는 나폴리-AS로마-유벤투스 등을 거치며 세리에 A에서 명성을 날렸다. 폰세카는 유연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를 무력화 시키는 공격수였다. 절정기인 나폴리-AS로마 시절에 폰세카는 이탈리아제 Valsport 축구화를 착용했다. 그 무렵 폰세카 외에 Valsport를 신었던 선수는 다니엘레 마사로, 지안루이지 렌티니, 마르코 시모네, 알레산드로 코스타쿠르타 등이었다.

필자인 김유석은 어린 시절 수없이 효창 운동장 담벼락을 넘었던 진정한 사커 키드다. 모두 대통령을 꿈꾸던 시절 홀로 차범근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이가 바로 그다. 축구를 풍성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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