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축구화를 찾아서 4
2009.09.14 10:53:04


최순호
86년 멕시코 월드컵 조별 예선 한국의 마지막 경기 상대는 강호 이탈리아였다. 전반전 알토베리에게 한 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전 들어서 반격에 나섰다. 61분 경, 조광래의 패스를 받은 최순호가 이탈리아 페널티에어리어 우측 모서리 부근에서 콜로바티와 데 나폴리를 앞에 두고 페인팅을 한번 한 뒤 우중간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고 그 볼은 이탈리아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정말 통렬한 슛이었다. 당시 최순호의 골은 대회 베스트 골(9위)에도 선정됐다.

86년 월드컵 때 최순호가 신었던 축구화는 국산 프로스팩스였다. 80년대 초, 중반부터 90년대 초까지 국내 대표급 선수들 몇 명이 프로스팩스를 애용했는데 최순호가 선봉장이었다. 최순호는 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에서도 프로스팩스를 신고 맹활약했다.


캐빈 키건
역대 리버풀 최고의 스타 '마이티 마우스' 캐빈 키건. 다부진 체구(신장 172cm)의 키건은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겸했던 정렬의 플레이어였다. 강인한 체력과 탁월한 골 결정력을 자랑했던 키건은 리버풀을 72-73, 75-76시즌 UEFA컵 우승과 76-77시즌 유럽 챔피언스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독일의 명문 함부르크SV로 전격 이적한 키건은 78-79시즌 팀이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하면서 독일 축구팬들을 매료시켰다. 이러한 멋진 활약으로 키건은 78, 79년 연속으로 유럽 연간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했다.

잉글랜드 대표로서 A매치 63시합/21골을 기록한 키건은 안타깝게도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참가한 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는 부상으로 인해 2차 리그 스페인전 그것도 후반전 중반에 우드콕과 교체되어 들어가 20여분 뛴 게 고작이다.

현역 시절 키건은 프랑스제인 패트릭(PATRICK) 축구화를 즐겨 신었다. 미셸 플라티니 보다 먼저 패트릭 축구화를 신은 인물이 키건이다.



엔조 시포
90년대 세계 최고의 게임 메이커로 군림했던 벨기에의 엔조 시포. 86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대표팀 최연소로 참가해 전경기에 출전하며 2골을 터뜨리는 등 멋진 활약을 펼친 시포는 이후 세계 최고의 게임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94년 미국 월드컵 때는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바지오와 함께 컬러풀한 캥거루 가죽 소재의 축구화를 신었는데 당시 시포가 신었던 빨간색 디아도라 축구화 모델명은 브라질MD였다. 월드컵에서 ‘빨간색’ 축구화를 가장 먼저 신은 선수가 시포일 것이다. 이후에 라이베리아의 축구 영웅 조지 웨어가 AC밀란 시절 빨간색 디아도라 축구화를 착용했다.

필자인 김유석은 어린 시절 수없이 효창 운동장 담벼락을 넘었던 진정한 사커 키드다. 모두 대통령을 꿈꾸던 시절 홀로 차범근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이가 바로 그다. 축구를 풍성하게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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