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에 대한 호기심과 욕심이 많은 편이라서 여러 가지를 신어봤습니다. 지금은 한동안 신던 아디다스의 아디퓨어를 잠시 놓아두고 나이키의 머큐리얼 베이퍼V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사실 팀에다가는 미즈노와 아디다스 F50i도 신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처음으로 기억나는 축구화는 푸마 제품이에요. 이름은 잘 생각나지 않는데 올드 모델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 축구화를 신고 FC서울 2군에서 득점왕을 차지했어요. 발이 잘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으로 신었던 것이 머큐리얼 베이퍼죠. 2006년 4~5월부터 신었는데 가볍고 잘 늘어나지도 않아서 즐겨 신었어요. 그런데 발에 좀 안 맞아서 통증을 느끼기도 했어요. 지금도 다시 신으려고 하지만 아프면 바로 다른 제품으로 바꿔 신을 예정입니다(웃음) 베이퍼의 장점은 일단 가벼워서 달리기 좋다는 것이고, 디자인도 멋지기 때문에 선수들도 한 번쯤은 신어보고 싶어한다는 거죠. 물론 선수마다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축구화라도 자신의 발에 안 맞으면 그만이죠.
그 다음으로 기억나는 게 아디다스의 프레데터 엡솔루트예요. 제가 그 제품을 신고 올림픽 예선전에서 세 골을 터뜨렸거든요. 지금도 집에 보관돼 있을 겁니다. 그 축구화는 발에 잘 맞기도 했지만 잊지 못할 골을 기억나게 해줘서 더 애착이 갑니다. 아마 20~30년이 지나도 기억날 거예요.
아디퓨어도 신었는데 처음에는 ‘이게 무슨 축구화야?’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좀 잘 맞더라고요.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축구화였어요.
제가 축구화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발에 맞는 느낌이에요. 헐렁하면 공이 발에서 벗어나는 느낌이 들거든요. 물론 5mm 정도는 크게 신지만 그러면서도 발을 잘 감싸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베이퍼는 참 맘에 듭니다. 저는 8~9경기까지 신어 봤거든요. 스터드도 문제 없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