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선택, 왕도는 없지만 기본은 있다
2009.09.01 08:37:43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결승전에 오른 서독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세계 최강 헝가리를 물리치는 '베른의 기적'을 일으킨다. 서독을 우승으로 이끈 가장 큰 원동력은 아돌프 다슬러(Adolf Dassler)가 고안한 아디다스의 탈착식 스터드 축구화였다. 아디다스의 축구화는 경기 도중에도 스터드를 교체할 수 있어서 진흙에서 경기를 펼치는 데 유리했던 것이다.

이처럼 축구화와 경기력은 밀접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축구화는 축구 선수의 경기력에 약 20% 이상의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 정도로 시간이 갈수록 축구화 선택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축구화를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먼저 '발에 딱 맞는 축구화가 좋다'라는 오해부터 버려야 한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축구화는 자신의 발 치수보다 다소 여유 있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사이즈는 발바닥 전체로 압력을 분산시켜 발의 피로도를 줄이는 한편 발목 등의 관절을 유연하게 만들어 볼 컨트롤이 용이하고 부상 위험도 줄여준다.

또한 축구화를 신을 때 오른발을 기준으로 먼저 신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왼발보다 오른발이 약간 크기 때문이다. 특히 발가락 부상은 양 쪽 발 사이즈 차이에서 기인함에 따라 맞춤형 축구화를 신을 수 없는 이들은 오른발 사이즈에 맞춰 신는 것이 부상 예방에 가장 효과적이다.

아울러 축구화 사이즈 선택에는 시간대도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인간의 발은 오전일 때 크기가 작아지는 데 이로 인해 축구화를 구입 할 때는 하루 중 발이 가장 커져있는 오후 5~6시가 가장 적당하다.

축구화의 재질도 고려해야 한다. 축구화는 천연 가죽과 인조피혁으로 양분할 수 있다. 인조 가죽은 내구성이 좋은 반면 천연 가죽은 착용 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거친 환경에 노출된 축구 동호인의 경우 관리가 어렵고 우천 시 가죽 변형이 생기는 천연 가죽 제품보다 인조피혁과 천연 가죽이 적당히 혼합된 축구화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스터드다. 경기장의 지면 상태와 포지션에 따라 스터드의 개수가 매우 중요하다. 국내 운동장 대부분이 맨땅인 것을 고려한다면 스터드가 6개인 SG(SOFT GROUND) 스터드 축구화보다는 12개 이상인 축구화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또한 스터드가 적은 축구화일 경우 방향전환과 순발력은 뛰어나지만 지면과 스터드의 마찰이 많아 오래 신을 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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