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형이 SG 축구화를 꺼리는 이유는?
2009.07.02 09:28:26


축구화를 고를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바로 안정감이에요. 그동안 나이키 스폰서를 받으면서 Total 90 시리즈를 줄곧 애용했죠. 최근에는 티엠포 레전드 시리즈를 신고 있어요. 특히 티엠포 레전드 3는 기존의 티엠포 시리즈와 달리 발을 잘 잡아준다는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일단 제 포지션이 격렬한 움직임과 많은 방향 전환을 소화해야하는 수비수이기 때문에 티엠포 레전드 3처럼 착화감이 좋은 축구화에 자연스레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에요.

축구화 선택에 있어 한 가지 특이한 취향이 있다면 저는 일명 '쇠뽕'이라고 불리는 SG 축구화를 절대 신지 않아요. 많은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반응하기 위해 잔디와의 마찰력이 높은 SG 축구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볼 때 한국 잔디는 거칠고 이미 바닥의 마찰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스터드가 지면에 깊이 박힐 필요가 없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스터드 높이가 비교적 낮고 재질이 가벼운 FG 축구화를 즐겨 신어요. 부상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무시할 수 없죠.

그렇다고 해서 한 가지 모델만 신는 것은 아니에요. 날씨도 축구화 선택에 영향을 미치죠. 맑은 날씨에는 티엠포 레전드 3처럼 원통형 스터드 축구화를 즐겨 신어요.

그러나 한국의 짧고 거친 잔디도 비가 오면 물기 때문에 마찰력이 감소해 더 미끄럽고, 비가 오고 난 직후에는 천연잔디의 마찰력이 인조잔디보다 크기 때문에 수중전에는 마치 굵은 스터들 신은 것처럼 회전력을 높일 수 있는 막대형 스터드 축구화도 준비해 놓죠. 실제 프로 선수라면 경기하는 동안의 날씨와 그라운드 환경을 고려해 여러 축구화를 골라 신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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