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이 나이키 리게라를 신는 이유
2009.05.21 18:58:54


제가 축구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아디다스 축구화와의 만남 때문이었어요. 축구를 시작할 때 아디다스 축구화를 주는거예요. 그래서 속으로 '아디다스 축구화를 매일 신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아디다스는 그 때 뿐이었고 그 뒤로는 키카에서 나온 축구만 신었죠. 아디다스 축구화는 처음 시작할 때 두 켤레 준 것으로 끝이었어요. 그 뒤로는 계속 본인 돈으로 사 신었고 고등학교 졸업할 때 까진 키카만 신었죠.

그러다 프로 입단하면서 아디다스 축구화를 다시 만났어요. 고3때 포항하고 계약을 했는데 잔디에서 신을 축구화가 없었어요. 맨날 맨 땅에서만 축구를 했으니까요. 그러다 계약하기 전 감독님께서 아디다스의 코파 문디알을 갖다 주셨어요. 너무 좋은거예요. 얼마나 좋아. 아까워서 신지도 못하고 모셔뒀어요. 시중에는 비싸서 잘 팔지도 않는 축구화였으니까요. 그래서 고이 모셔두고 경기할 때만 신었는데 그거만 신으면 골이 잘 들어가는거에요. 근데 프로에 오니까 그 축구화가 굉장히 많았어요. 난 애지중지하면서 경기 때만 신었는데 좀 어안이 벙벙했죠.

그 뒤로 프로에서는 줄곧 나이키의 축구화만 신고 있어요. 1998년에 처음 신었는데 그 당시에는 축구화로서는 아디다스부터 뒤져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나이키라는 브랜드 자체에 굉장히 매력을 느꼈어요. 멋있잖아요. 나이키의 여러 모델을 지금까지 신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전 티엠포 축구화를 좋아했어요. 예전에 나온 모델인데 지금 것은 조금 무겁더라고요. 그리고 머큐리얼 베이퍼도 많이 신었는데 최근에는 리게라도 신고 두루 번갈아가며 신고 있어요.

그러는 이유는 발이 편하기 위해서죠. 지금 발 뒤꿈치가 불편한데, 리게라가 힘이 좀 없어서 신으면 편안해요. 물론 연습때는 베이퍼를 신지만 경기할 땐 정말 편한 축구를 신으려고 해요. 처음 프로에 왔을 땐 티엠포를 신었고 축구화는 정말 편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근데 아쉬운 점이 있어요. 시간이 흐를 수록 축구화가 계속 바뀌니까 예전에 내게 맞던 축구화가 없어져요. 그럼 새로운 축구화에 발을 맞춰야해요. 그런게 불편해요.

전용 축구화를 제작하면 편할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예전에 제 발에 맞춘 전용 축구화를 신었는데 그게 더 불편해요. 오히려 시중에 나오는 것을 신는게 편하더라고요. 내 발에 맞춰 나오는건 어딘가 모르게 불편해요. 축구화에 그냥 발을 맞추는게 더 나아요.

그래서 전 멋보다는 편한 것을 축구화를 선택할 때의 기준으로 삼아요. 새 디자인, 새 모델이 계속 나오지만 예전 모델이 편하면 그걸 신는 편이에요. 그래서 신어보다 괜찮다 싶으면 여러 개 준비해서 집에 놔두죠. 나중에 그 모델이 없어질 경우를 대비해서요.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