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 "행운의 남색 아디다스 축구화"
2009.05.21 18:39:44


"저는 다른 선수들보다 늦게 축구를 시작했어요. 초등학교 때까지 수영을 했거든요.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축구를 시작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어요. 그래도 축구를 하고 싶었고, 한 달이었나? 부모님께 계속 축구를 하게 해달라고 졸랐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더라. 아버지가 축구화를 하나 사오셨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축구를 하게 됐죠. 그때 아버지께서 사오셨던 축구화가 키카였던 것으로 기억해요. 제 첫 번째 축구화였죠. (웃음)

그 뒤로 많은 축구화를 신었어요. 그 중에서도 작년에 아시안컵에 나가기 전 아디다스에서 제작한 축구화를 가장 아끼고 있어요. 그 축구화에는 제 이름과 태극기가 새겨져 있었는데 한 번도 신지도 않고 잘 모셔두고 있죠. 사실 아시안컵에 나갔을 때 그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뛰고 싶었어요. 그렇지만 시합하기 며칠 전에 축구화를 받아서 안 신기로 했죠.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새 축구화로 갈아 신으면 발이 적응하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아시안컵에서는 그전에 신었던 발에 익숙한 축구화를 신고 나갔어요.

그러고 보니 새 축구화와는 안 좋은 에피소드가 하나 있네요.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제가 승부차기를 실축했어요. 결과는 뭐 다들 아실거고요.(웃음) 그 때 비가 와서 새 축구화를 신고 나갔어요. 계속 신던 축구화는 가죽이 흐믈흐믈해서 비를 맞으면 늘어나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새 축구화를 신었죠. 그렇지만 발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승부차기를 할 때 잘못 된 것 같아요. 그래도 아디다스에서 나온 남색 축구화가 있는데 그 축구화만 신으면 골이 잘 들어갔어요. 그래서 에이전트한테 그 축구화를 보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었죠.

저는 제 발이 평발에 가까워서 신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축구화를 많이 찾았죠. 편안하고 축구화 가죽을 만졌을 때는 부드러운 느낌이 나는 걸로요. 그리고 축구화의 무게도 주의 깊게 선택해요. 요즘 나오는 축구화들은 가벼운 제품들이 많은데 저는 너무 가볍거나 반대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축구화는 싫어해요. 어느 정도 적당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축구화를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축구화를 선택할 때 질감을 우선적으로 봐요. 발등을 엄지로 문질러 확인한 뒤 부드럽게 느껴지는 제품을 선호하죠. 팬들께서도 축구화를 고르실 때 저처럼 한 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제가 지금 신고 있는 축구화도 부드럽고 발이 굉장히 편해요. 이전에 신은 축구화는 딱딱한 느낌인 많았는데 이번에 새로 신고 있는 것은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죠."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