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작으면 축구를 더 잘할까?

두 사람 모두 남성치고는 매우 작은 발을 갖고 있는데 현역 시절 킥 능력에 관해선 세계 톱클래스였다는 것이다. 만 18살 때 루마니아 대표팀에 발탁된 하지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을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발칸반도의 마라도나\'로 불리며 1990년대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각광 받았다. 왼발잡이 하지의 창조성 넘치는 플레이와 정확한 패스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스트라이커와 미드필더를 겸했던 졸라는 SERIE-A 나폴리, 파르마, 프리미어 리그 첼시 등에서 예술적인 프리킥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스타다. 졸라는 나폴리 시절 팀 선배인 디에고 마라도나에게 프리킥의 노하우를 익힌 후 세계에서 손꼽히는 프리키커로 자리매김했다. 이탈리아 대표팀에서는 1살 아래인 로베르토 바지오에게 밀려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소속 팀에서는 언제나 넘버원 플레이어로서 각광 받았다. 앞서 두 선수의 예를 들었지만, 발이 작은 선수가 패스를 잘한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 평균적인 발을 가진 선수들과 차이가 나기 때문에 관심을 모을 수 있다. 사실 재미있는 예가 하나 더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과 SERIE-A 빅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친 ‘졸라의 라이벌’ 바지오도 발이 상당히 작았다. 그의 발 사이즌 245mm로 알려졌다.

03월14일

1998년 프랑스 대표팀 '마법 양말'을 아시나요?

BV스포르는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은 이 제품을 좋아해서 자신의 사진을 사용할 권리까지 줬을 정도다. 장-마르셀 페레 박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특히 회복에 강점을 지닌다. 프랑스 대표팀은 이 제품의 효력을 톡톡히 봤고, 프랑스 언론은 “월드컵 우승에는 마법 양말의 역할도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명성에 비해 홍보 부스는 가장 작았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홍보 담당자인 파비엔 프티는 “다른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제품으로 말한다.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을 비롯해 많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우리 제품을 착용한다. 직접 신어보면 금새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조적으로 호주의 스킨스는 가장 큰 면적에 창의적인 홍보 부스를 꾸렸다. 스킨스는 두 명의 모델을 부스의 일부로 활용했는데, 한 명은 컴퓨터를 하면서 일상 생활을 구현했고 다른 한 명은 계속해서 자전거를 탔다. 일상에서도 스포츠를 즐길 때도 스킨스 제품이 가장 좋은 효과를 낸다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다. 스킨스는 호주 농구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1860 뮌헨, 입스위치 타운 그리고 세필드 유나이티드 등의 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었다. 스킨스는 축구를 넘어 사이클, 트라이에슬론, 럭비 등 많은 스포츠를 위한 여러 가지 제품을 선보였다. 제품의 종류나 범위로 보면 가장 다양한 범위를 아울렀다. 물론 나머지 두 회사도 고유한 기술을 자랑했다.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면 이번 ISPO에서는 선수들의 기술만 발전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움직임을 돕는 기술도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었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광고 문구는 이제 식상하다. 이제 ‘스포츠는 결투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차례다. 경기장이 아니라 박람회장도 자세히 보면 얼마든지 흥미로울 수 있다.

02월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