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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빛가람의 '플레이메이커 축구화'
저 같이 공수 조율을 주로 하는 선수에겐 나이키 CTR360 마에스트리가 제격인 것 같아요. 뭐랄까, 축구화가 발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거든요. 가죽이 연해 발에 부담이 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한때 나이키 티엠포를 신을 때도 있었어요. 올 시즌 전반기 때는 티엠포를 신고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티엠포는 조금 무거운 느낌입니다. 물론 티엠포가 무게가 있다 보니 킥을 할 때 힘이 실리는 느낌을 받기도 하지만, 저 같이 공을 다루기 좋아하는 사람에겐 마에스트리가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런 마에스트리에 대해 특별히 좋은 경험도 가지고 있어요. 2010년 포스코컵 조별리그 때였죠. 제가 전남-수원-강원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했는데, 당시 마에스트리 한 축구화를 교체도 하지 않고 계속 신었어요. 지금은 닳아서 그 축구화를 신을 수 없지만 그 때의 좋은 기억 때문인지 축구화 종류를 교체할 생각은 없습니다(웃음). 고등학생 때는 나이키 베이퍼를 신었습니다만, 제 발에 맞지 않는 느낌이었어요. 확실히 빨리 뛰어지는 느낌은 받았지만 저같이 공이 발에 붙어 다녀야 하는 선수한테는 적절하지 않았던 것 같았어요. 제가 지금 나이키 이야기만 하는데 어릴 때는 나이키 축구화가 동경의 대상이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키카를 신었죠. 그런데 친구 한 명이 나이키 축구화를 신다가 자신에게 신발이 작다며 친구들한테 파는 거예요. 바로 그 길로 아버지를 졸라 친구의 축구화를 당장 샀죠(웃음). 사실 큰 차이는 못 느꼈는데, 괜한 우쭐함이라고나 할까요. \'내가 지금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있으니, 주위에서 날 지켜보고 있겠지?\'란 생각이 들면서 보통 때보다 열심히 뛰고, 덩달아 축구가 잘 됐던 경험이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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