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성, ‘프레데터’부터 ‘레전드V’까지
한국 축구의 살아있는 레전드 박지성(33, PSV 에인트호벤).
2000년 일본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PSV 에인트호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퀸즈 파크 레이전스(QPR) 등 14년간 다양한 클럽을 거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고 그가 가는 길은 아시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레전드’ 박지성이 월드컵,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수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항상 함께 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축구 선수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축구화다. 박지성은 수많은 축구화와 함께 했고 월드컵 4강 무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같은 큰 경기에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현재 나이키 최고의 광고 모델중의 하나인 박지성이지만 프로 무대에서 처음 신었던 축구화는 아디다스 프레데터였다. 특히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2002년에는 아디다스 프레데터 매니아 제품을 신으면서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당시 이 축구화는 데이비드 베컴, 지네딘 지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신으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엄청난 팔려나갔다.
박지성도 마찬가지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환상적인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린 순간에도 박지성은 프레데터 매니아를 신고 있었고 당시 감독이던 거스 히딩크 감독과 뜨거운 포옹을 했다.
그러나 이후 박지성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면서 축구화도 함께 달라졌다. 2002년 겨울 네덜란드 명문 PSV의 유니폼을 입은 박지성은 이때부터 나이키 축구화와 인연을 맺었다. 첫 번째 축구화는 현재 호날두의 축구화로 명성이 높은 머큐리얼 제품이었다.
박지성은 PSV에서 주로 측면 공격수를 맡았기에 스피드와 민첩성에 중점을 뒀고 가장 적합한 축구화가 당시 머큐리얼 베이퍼2였다. 박지성은 이 축구화를 신고 챔피언스리그 4강 무대를 누볐고 PSV의 수많은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이 시기에 티엠포 레전드 제품도 번갈아 신으면서 평생을 함께할 짝꿍을 찾는 시기였다.
이후 박지성은 2005년 맨유에 입단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때부터 아시아 스타가 아닌 세계 최고의 스타로 성장했다. 이런 이유로 나이키에서도 특별한 축구화를 선사했고 이때부터 티엠포 레전드 제품을 신었다. 물론 초창기에는 여전히 머큐리얼 제품을 신었지만 맨유에서 자리를 잡으면서부터는 자신의 발에 맞고 편안한 제품인 레전드를 선호했다.
특히 박지성은 2008년부터 자신만을 위한 축구화인 티엠포 레전드2 불사조를 신고 경기장을 누볐다. 이후 박지성은 계속해서 레전드2 제품을 애용했고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도 이 축구화와 함께 했다.
박지성의 레전드 사랑은 계속됐다. 레전드3가 출시됐을 때도 여전히 박지성의 발에는 이 축구화가 신겨있었고 여전한 움직임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또한, 2010 월드컵에서도 레전드 제품을 신고 득점포를 기록하기도 했다.
2010년 이후 축구화의 기술력이 점점 발전하면서 좀 더 가볍고 좀 더 과학적인 축구화들이 출시됐다. 그러나 박지성은 여전히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오랜 친구 레전드를 신었다. 또한, 맨유를 떠나서 QPR의 유니폼을 입었을 때도 색상만 바뀐 레전드4와 함께 했다.
2014년 1월. 나이키 티엠포 레전드5가 출시됐다. 여전히 한국에서 메인 모델은 박지성이었고 현재 그는 PSV에서 이 제품을 신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10월21일
[나영무의 약손이야기] (2) K리거 단골 불청객 무릎 연골 부상 예방법
퀴즈로 두 번째 이야기의 문을 연다. 과연 축구 한 경기를 하는 동안 몇 가지 동작이 나올까? 답은 1,100여가지다. 그만큼 축구는 인체의 온몸을 이용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중독성이 강하고 역동적이다.
축구 선수들이 부상으로 고생하는 것 가운데 많은 부분이 무릎 연골이다. 연골이 닳거나 찢어지면서 통증이 생기고 심하면 물도 찬다.
‘산소탱크’ 박지성(QPR)은 2007년 맨유 시절 반월연골이 손상돼 수술대에 올랐다. 또한 박주영(셀타 비고)도 프랑스 리그 시절 골 세리머니 도중 연골 손상으로 한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무릎을 꿇은 상황에서 동료들이 올라 타 강한 힘이 가해지는 바람에 부상을 당했다. 이밖에 많은 태극전사들과 K리거들의 단골 부상부위도 무릎 연골이다.
축구 동호인들도 예외일 수 없다. 조기 축구회원으로 활동중인 김모씨(60)는 한마디로 열혈 축구광이다. 일주일에 두 번은 비가 오나 눈이 와도 꼭 축구를 한다. 필자를 찾아온 그를 진료해 보니 무릎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손상된 연골, 찢어진 연골판, 멍든 뼈, 약해진 인대 등 엉망진창이었다. 프로 선수들은 아프면 병원을 찾아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 반면 동호인들은 그냥 참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아 통증을 키우기 때문이다.
무릎 연골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관절을 감싸주고 있는 관절연골, 다른 하나는 무릎 관절의 위뼈와 아래뼈 사이에 있는 반월연골(연골판)이다. 반월연골은 반달 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내측과 외측에 하나씩 있다. [그래픽 참조]
관절연골의 손상은 연골이 깨지거나(골절), 닳거나(연골연화증), 연골이 패이는 형태(연골결손)로 나타난다. 이 경우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급속히 진행된다.
반월연골(연골판)의 손상은 닳다가 주로 찢어지는 형태로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안쪽(내측)반월연골의 파열(찢어짐)이 많다.
무릎 연골의 손상은 점프같은 동작, 무릎을 땅바닥에 찧게 되는 상황 등 위아래로 강한 압력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발을 땅에 딛고 몸통 회전 시 무릎에 강한 회전력이 가해지면서(무릎이 돌아가면서) 연골판이 눌러지고 짓이겨지게 된다. 안쪽으로 돌아갈 땐 내측, 바깥쪽으로 돌아갈 땐 외측 연골판이 찢어진다.
무릎이 붓거나, 무릎이 잠겨서 잘 움직여지지 않을 때에는 심한 경우이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무릎 연골의 손상은 초기엔 잘 느끼지 못한다. 연골에 신경 조직이 별로 없어서다.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다는 것은 손상 정도가 심해져 있다는 신호다.
무릎의 느낌이 이상하고 둔한 통증을 느낀다면 연골의 손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는 조직이어서 낫기도 힘들기에 초기 진단으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첫째 허벅지 근력이 튼튼해야 한다. 허벅지 앞뒤 근육이 모두 중요하다. 벽에 기댄 뒤 무릎에 체중을 싣고 무릎을 약 30도 정도로 구부렸다 폈다 해주는 운동(미니스퀏)을 10회씩 10세트 해주면 좋다. 또한 무릎을 쭉 편 상태로 최대한 힘을 5초간 주고 10초 쉬고 하는 등척성 운동을 하루에 약 20-30회 정도 하면 무릎 보호에 필요한 근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로 골반의 유연성이다. 골반이 굳으면 회전할 때 무릎에 부하가 많이 걸려 무릎이 돌아간다. 골반이 좌우로 충분히 회전될 수 있도록 골반 근육마사지와 골반 허벅지 근육 스트레칭을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앉아서 한쪽 발목을 반대쪽 무릎 위에 올린 뒤 올린 다리의 무릎을 두 손으로 잡아 몸통 쪽으로 당기고, 한번은 바닥 쪽으로 밀고 하는 운동도 좋다. 축구 하기 전에는 누워서 같은 방법으로 하고, 골반 돌리기를 해주면 유연해질 수 있다.
셋째로 기마자세를 하고 엄지발가락을 땅에 밀면서 몸통을 좌우로 회전하는 운동은 무릎 연골 보호에 아주 효과적이다. 또한 한발로 1분간 서있기 등을 비롯해 충분한 준비운동과 온몸 스트레칭을 골고루 해주면 도움이 많이 된다.
나영무(솔병원 원장)
사진제공=솔병원
01월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