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 ‘Beyond Science?’ 기대되는 UCL 3경기
[스포탈코리아] 인생도 축구도 타이밍이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챔피언스리그가 아니다.
주요 경기들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스포탈코리아에서 인포 프리뷰를 세심하게 준비했다.
E조 1위를 확정 지은 바르셀로나가 독일 원정을 떠난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엄청난 기세를 보여주는 바르셀로나다. 긴 설명은 필요 없다. 역대 최고의 공격라인이라고 불리는 ‘MSN’라인은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가 기록한 34번의 득점 중 31득점을 합작했다. 1위 티켓을 거머쥔 바르셀로나지만, 이번 독일 원정 길에 ‘MSN’라인이 모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와의 지난 조별예선 경기는 분명 아쉬웠다. 캄프 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고 80분 까지 리드를 지키고 있었지만, 3분만에 두 골을 실점하며 어이없이 무너져 버린 레버쿠젠이었다.
바테 보리보소와의 지난 조별예선 원정 경기에서 기록한 무승부는 다시 돌이킬 수 없다. 조2위인 AS로마와 승점 동률(5점)로 16강행 티켓을 두고 경쟁한다. AS로마가 기존 E조 최약체로 손꼽혔던 바테 보리보소를 홈으로 불러들인다는 것은 레버쿠젠에게 치명적이다.
레버쿠젠과 로마가 동시에 이기든, 동시에 비기든, 승점이 동률을 이루었을 때 상황만을 가정해보자.
레버쿠젠은 홈에서 로마를 상대로 4대4 무승부를 기록했고, 그 곧장 로마 원정에서 3대2로 패했기 때문에 승점이 동률이 된다 해도 ‘동률 팀간 상대전적 우위’로 AS로마가 올라간다.
‘1위 싸움’이라고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고래싸움에 새우가 승리할 수도 있다. 승점동률(10점)을 이룬 양팀 바로 밑에 위치한 디나모 키예프의 승점은 8점이다. 게다가 디나모 키예프는 승점 단 1점도 쌓지 못한 마카비 텔 아비브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첼시와 포르투 둘 중에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것도 적지 않은 확률로 말이다. 지금까지 언급한 이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바로 첼시와 포르투가 무승부를 기록하면 발생한다.
#챔피언스리그 규정(두 팀 혹은 세 팀의 승점이 같을 시)
1. 승점 동률을 이룬 팀 들간 이뤄진 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획득한 팀
2. 승점 동률을 이룬 팀 들간 이뤄진 경기에서 골득실이 높은 팀
3. 승점 동률을 이룬 팀 들간 이뤄진 경기에서 골을 더 많이 넣은 팀
4. 승점 동률을 이룬 팀 들간 이뤄진 경기에서 원정 골을 더 많이 넣은 팀
5. 전체 경기 골득실 순
6. 전체 경기 다득점 순
# <첼시-포르투 무승부 / 디나모 키예프 승리> 시나리오 – 가능성 충분
세 팀 모두 승점 11점 달성.
1. 첼시 : 5점(1승 2무 1패) / 포르투 : 5점(1승 2무 1패) / 키예프 : 5점(1승 2무1패) = 동률
2. 첼시 골득실 : 0점(3득점 3실점) / 포르투 골득실 : -1점(4득점 5실점) / 키예프 : +1(5득점 4실점)
= 1위 : 디나모 키예프 / 2위 : 첼시 / 포르투 탈락
(동률 팀들간의 계산이므로 마카비 텔아비브와 있었던 모든 기록들을 빼버리면 계산하기 쉽다)
인간을 창조했던 신들의 고장, 그리스에서 인간이 발명한 과학이 시험대에 오른다.
매 시즌 아스널을 두고 과학, 과학 하지만, 이번 매치 업만큼 정말 다르다. 산체스와 코클랭 그리고 카솔라의 이탈은 ‘과학의 종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을 잡으며 ‘역시 과학이다!’ 라고 외쳤을 때 뛰었던 선수 세 명 없이 올림피아코스 원정 길에 오르는 아스널이다. 정말 모르는 경기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두고 있는 아스널은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임팩트를 잃어버렸고, 팀 전체의 동기부여가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험난한 원정 길로 소문나 있는 그리스 원정이다. 이번 시즌 올림피아코스 홈에서 열린 19번의 경기 중 패한 경기는 단 두 번, 바이에른 뮌헨에게 모두 패했다.
아스널이 올림피아 원정 길을 이겨내고 16강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는 그리 복잡하지 않다. 2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면 16강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하지만, 1점차 승리는 아스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올림피아코스에게 2대3으로 패했기 때문에, 0대1 혹은 1대2 승리를 한다면 올림피아코스가 다득점 원칙(3번규정)을 적용 받아 16강 행을 거머쥐는 셈이다.
다소 낮은 확률이지만,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나왔던 스코어가 그대로 나왔을 시에는 <5번 규정>이 적용되어 뮌헨에게 1승을 따내면서 선방했던 아스널이 올라가게 된다.
글, 그래픽 = 노영래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12월09일
[국내축구] 아시아 최강 리그? '중국발 투자'에 장사 없다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매번 당혹스럽다. 상황은 나날이 나빠진다. 익숙해지는 것 말고는 딱히 방법도 없어 보인다.
포항 스틸러스의 김승대에 이어 제주 유나이티드의 윤빛가람도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옌볜 FC(슈퍼 리그)로 적을 옮길 듯 보인다. 노후를 준비하는 베테랑, 해외 생활을 전전하는 외인에 한정 지었던 흐름이 20대 초중반 자원에까지 퍼지고 있다.
지난 여름 있었던 에두(허베이 종지)의 이적은 K리그 판도에 시사하는 바가 극명했다. 데얀, 하대성(이상 베이징 궈안) 등에 이어 또 한 번 리그 최정상급 자원이 이웃, 그것도 중국 리그로 옮겨가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들이 현지 생활에 만족하느냐,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하고 있느냐, 국내로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느냐 등은 그다음의 문제다. 선수 개인이 떠안을 부분까지 따져가며 리그의 수준을 가늠하는 일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 리그 전체를 떠받들던 수준 높은 선수를 맥없이 내줘야 했다는 게 K리그가 직면한 핵심 사안이다.
이를 깊이 있게, 다각도로 분석하고 진단해도 결론은 뻔하다. 자본주의 사회다. '의리'나 '로맨스' 등으로 선수 이미지를 포장하기도 하나, 결국 돈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억지로 해결책을 찾으려다 본질을 엇나가기도 한다. 가령 '연봉 공개'를 이러한 '엑소더스'의 주원인으로 꼽지만, 그 자체만으로 직격탄을 맞았다고 단정 짓기도 어렵다. 이미 비공개를 유지하던 시절에도 업계 내에서는 '누구는 얼마'라는 식으로 몸값이 알려져 왔다. 결국 기존의 가격표, 그 이상을 지불할 리그가 나타나 지갑을 열었다는 것이 이러한 사태의 근본적 원인일 터다.
이에 맞서려면 K리그도 돈다발을 풀어야 한다. 떠난 마음을 잡아두려면 선수가 납득할 수준으로는 맞출 능력이 돼야 한다. 그런데 여력이 없다. 모 기업 자금줄에 의존해 첫발을 내디딘 구조적 한계가 리그 창설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에야 튀어나왔다(뒤집어보면 중국의 강세도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 돈을 쥐고 있는 자가 나타나면서 경쟁이 시작됐고, 값은 단순 투자라는 명목하에 감당할 수준을 뛰어넘었다.
이적료로 또 다른 생존을 갈구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실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이 좋아 '셀링 리그'이지, 결국 선수 수급 탱크로 전락할 우려도 적지 않다. 네덜란드 리그든, 포르투갈 리그든 참고 케이스로 떠오르는 모델들은 대부분 주류로서 해당 대륙을 이끌어갈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적어도 아시아 왕좌를 다투려는 K리그에는 셀링 리그가 딱 들어맞는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5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하며 아시아 최강 리그를 자처해왔지만, 이 기세도 영원할 수는 없었다. 다만 꺾이는 시점이 예상했던 것보다 빨리 찾아왔고, 하향 곡선 역시 생각보다 가파르기에 당혹스러움이 배가 됐다.
'몰락'이라는 단어는 적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훌륭한 선수가 존재하며, 탁월한 지도자를 보유한 리그다. 단, '최정상' 지위를 호령하기란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12월0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