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럽월드컵 프리뷰] 바르사-광저우의 '자존심 대결', 매치포인트 3가지
[스포탈코리아] 신명기 기자= 리버 플라테(아르헨티나)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꺾고 결승전에 선착했다. ‘유럽 최강팀’ 바르셀로나(스페인)와 김영권이 뛰고 있는 ‘아시아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가 나머지 한자리를 두고 다툰다.
바르사와 광저우는 17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일본 클럽월드컵 4강전을 치른다. 압도적인 저력의 바르사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광저우가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킬지도 관심이 간다. 바르사는 지난 2011년 대회 우승 이후 4년 만에 세계 제패를 노린다.
:: 유럽 강세 이어가나? 명불허전 바르사
이번 대회 뿐만 아니라 FIFA 클럽월드컵은 전체적으로 유럽팀들이 강세를 띄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11차례 치러졌는데 무려 7번이 유럽 팀의 우승으로 끝났다. AC 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 밀란, 바이에른 뮌헨 등이 우승팀으로 기록된 가운데 최다 결승전 진출팀(4차례) 바르사는 최다 우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서길 원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고 있다.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바르사는 그야말로 세계 최강팀이다. 역대 최고 수준의 공격진인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을 비롯해 공수에 걸쳐 세계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이 즐비하다.
물론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던 네이마르를 부상으로 잃은 바르사도 걱정은 있다. 주전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장거리 원정에 대한 부담과 스콜라리 감독의 지도를 받는 광저우를 상대로 승리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바르사는 바르사다. 네이마르가 없어도 ‘신계’에 있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수아레스, 이니에스타 등 특급 스타들이 많은 바르사가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리 뿐만 아니라 몇 골 차이냐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다.
:: 아시아의 자존심을 지켜라, 반전 꿈꾸는 광저우
물론 광저우의 흐름도 만만치 않다. 거대 자본을 업고 선수 영입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온 광저우는 바이에른 뮌헨과의 친선전 포함 29경기에서 무패(19승 10무)를 기록 중이다.
한국 A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영권 뿐만 아니라 호비뉴, 파울리뉴, 히카르두 굴라르, 엘케손, 알란 카르발류 등 아시아권에서는 최상급으로 꼽히는 용병을 사들인 보상을 톡톡히 받았다.
지난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와의 8강전서는 간신히 역전승을 거두긴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쟁취한 점은 높이 평가받는다. 좀처럼 지지 않았고 가까운 아시아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피로나 적응 문제를 더 잘 견뎌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기대를 하게 만든다.
지난 2013년 대회에 이어 준결승에 올랐던 광저우는 결승에 진출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상대가 바르사인 만큼 승리할 경우 클럽 최고의 업적으로 여겨질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 여름 바이에른 뮌헨전서 승리한 경기를 상기하며 경기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 주목받는 매치, 김영권에게도 중요한 일전
지난 8강전서 풀타임 활약했던 김영권은 이번 바르사전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곳곳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주목받는 경기인 이번 경기 활약은 중요하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다. 당장 메시, 수아레스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를 상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유럽에서 해온 것 같은 경기력을 보여 대량실점을 할 경우 팀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반대로 그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경우 자신을 향한 많은 팀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잠재적으로 유럽 진출을 노리고 있는 김영권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김영권 역시 “세계 최고팀과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결과보다는 배우고 성장하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이어 김영권은 동료들과의 호흡, 조직력으로 상대를 막아야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메시와 수아레스는 세계 최고 공격수고 모든 걸 갖고 있는 선수다. 1대1 마크를 힘들기 때문에 커버플레이와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12월17일
'지루'하지 않은 아스널의 '연계 공식'
세상은 넓고 선수는 많다. 자연스레 정보는 넘치고 일일이 찾아보기는 귀찮다. 그래서 '스포탈코리아'가 준비했다. 알짜배기들만 골라 탈! 탈! 털어 가진 것을 한 눈에 담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의 분위기가 이번 시즌만큼 어수선한 적이 있었을까. 기존 강 팀들의 행보가 수상하다. 반 할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 탈락과 동시에 리그에서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고, ‘이웃’ 맨체스터 시티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부재로 인해, 시즌 초반에 보여줬던 기세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리빌딩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고, 지난 시즌 10년만에 EPL무대에 입성한 레스터 시티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스널의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시름을 앓고, 챔피언스리그에서 가까스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이러한 시나리오는 언제나 아스널에게 있었던 흐름이다. 아스널마저 ‘EPL 혼돈’에 한 축을 담당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여느 때와 같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아스널이다. 기존의 강 팀들 중 유일하게 자신들만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아스널은 오히려 상승세처럼 여겨지며 리그 우승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시즌 초반 아스널이 보여줬던 시오 월콧의 선발, 올리비에 지루의 교체카드는 매 경기마다 상대 팀들에게 유산소 운동(월콧)과 근력 운동(지루)을 번갈아 선사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28일 셰필드 웬즈데이와의 캐피털 원 컵에서 있었던 월콧의 부상 이후, 흔들릴 것만 같았던 아스널에게는 올리비에 지루가 있었다. 월콧이 복귀하기 까지 있었던 6경기 동안 4골을 퍼부으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가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21경기에 출전한 올리비에 지루는 여태까지 아스널에서 보여줬던 흐름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한 때 ‘연계왕’으로 불렸던 그의 이번 시즌 도움 수는 ‘0’이다. 2013-2014시즌 아스널에서 출전한 43번의 경기에서 9개의 도움을 올린 바 있던 지루는 지난 시즌 29경기3도움에 이어, 이번 시즌 도움부문에서 줄어든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골의 순도는 더욱 높아져가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다. 지루의 EPL데뷔 시즌인 2012-2013 시즌부터 13골, 18골, 15골 그리고 이번 시즌은 21경기만에 14골을 기록 중에 있는 지루다. 교체출전이든, 선발기용이든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19살의 나이로 프랑스 2부리그 소속인 그르노블에서 첫 프로무대를 가졌던 그는, 크게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스트라이커였다. 2007년 이스트로의 임대이적 이후 2008년 FC투르로의 완전이적은 그가 조금 더 높은 무대로 향하게 해주는 발판이 되는 계기였다. 어렸을 적부터 큰 재능을 타고난 스트라이커로써 주목 받지 못했던 지루는 24살의 나이로 FC 투르에서 첫 리그 득점왕을 차지 했다. 11위로 마감했던 팀의 위치와는 다르게, 2부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지루의 목적지는 1부리그로 향해있었다.
당시 리그앙 중위권을 머물던 팀을 두 시즌 만에 우승시켰던 장본인이 바로 올리비에 지루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리그앙 우승을 도왔던 지루는 아르센 벵거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로 이적한다. 이적 첫 시즌에 47경기에 나서 17득점 12도움을 기록한 그는 ‘더 이상의 적응은 필요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해 냈다. 하지만 그 이후인 2013-2014시즌(51경기 22득점 12도움)과, 2014-2015시즌(36경기 19골 4도움)에 준수한 기록에도 불구하고, ‘더 좋은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는 팬들의 비판에 흔들릴 수 밖에 없던 지루였다.
‘연계왕’으로 잘 알려진 올리비에 지루는 자신이 지내왔던 그 어떤 시즌보다 좋은 출발을 이뤄내고 있다. EPL 16경기에 출전한 올리비에 지루는 9득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출전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리그에서 968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그는 ‘페널티킥을 제외한 출전시간 대비 골 수’에서 호날두(168분당 1골)와 리오넬 메시(176분당 1골)보다 앞서있다. 121분당 한 골을 기록하고 있는 올리비에 지루의 헤딩능력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레반도프스키 또한 능가한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헤딩으로 5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지루는 레반도프스키(2득점)와 즐라탄(1득점)의 헤딩 골보다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다.
아스널이 보내고 있는 이번 시즌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최대의 적기라는 말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프란시스 코클랭과 산티 카솔라의 장기부상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맞을 것만 같았던 아스널에 아론 램지와 월콧이 돌아오면서 아스널만의 ‘자동 로테이션’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최근 다섯 경기에서 4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아스널의 상승세에 올리비에 지루라는 스트라이커를 빼 놓을 수 없다. 올리비에 지루가 아스널에서 보내는 5번 째 시즌 동안 거듭한 ‘발전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많은 축구팬들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 그래픽 = 노영래기자
12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