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먼 거리 이동' 바르사, 체력 적신호 가능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2시즌 연속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들어올리려는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앞에 큰 벽이 높여져 있다. 16강 상대 아스널이 아닌 체력이다.
바르사는 오는 2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아스널과 2015/2016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16강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아스널은 UCL 우승후보로 손색 없을 정도로 강팀이나 최근 상승세인 바르사가 못 넘을 산은 아니다.
그러나 바르사에 문제가 생겼다. 최근 일주일간 빡빡한 일정과 길어진 거리가 바르사의 걱정을 깊게 하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 18일 스포르팅 히혼전이었다. 이 경기를 마치고 21일 라스 팔마스전, 또 3일 뒤 아스널 원정을 치르게 된 셈이다. 일주일 동안 3경기를 치른 셈이다.
더 심각한 건 이동거리가 길어졌다. 먼 이동거리는 육체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심한 축구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만든다. 바르사가 히혼전을 치르기 위해 왕복 1,384km를 이동했다. 이어진 라스 팔마스 원정은 왕복 4,333km. 라스 팔마스는 아프리카 모나코 서쪽에 위치한 카나리아 제도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 국내를 이동한 것보다 더 먼 거리다. 더불어 아스널전까지 주어진 시간은 3일. 바르사로서 제일 골치 아팠던 순간이다.
이는 분명 아스널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스널은 EPL 특성상 역동적이고 많이 뛰는 축구를 바탕으로 한다. 만약 아스널이 경기 내내 체력적으로 승부를 건다면, 바르사가 이를 이겨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아스널은 MSN(메시, 수아레즈, 네이마르) 트리오 못지 않게 외질, 지루, 산체스 등 삼각편대의 결정력이 무섭다. 후반전 체력에서 밀린다면 2차전 홈 경기도 장담할 수 없다.
바르사는 이러한 우려를 런던에서 어떻게 지울까? 2연패의 첫 고비가 될 이번 경기에서 루이스 엔리케의 어떤 카드로 약점을 메울 것인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구글맵
02월23일
神에 허락된 미션... 메시, 체흐 상대 '474분 무득점' 깨라
[스포탈코리아] 김지우 기자= 리오넬 메시는 인간의 영역을 뛰어 넘은 '축구의 신(神)'으로 불린다. 각종 기록도 모두 메시(바르셀로나)의 의해 새롭게 작성됐다. 그런 메시에게도 아직까지 깨지 못한 미션이 남아있는데, 바로 페트르 체흐(아스널)를 상대로 득점이 없다.
두 선수는 체흐가 첼시에 몸 담고 있던 시절 2006년, 2009년,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 만나 총 6번의 맞대결을 가졌다. 메시는 6번 체흐와 마주치는 동안 단 한 차례도 그가 지키는 골문을 뚫지 못했다. 한 두 경기라면 그러려니 지나칠 수 있지만 6경기면 신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날 법하다.
시간으로 따지면 474분간 무득점이다. 메시는 프로 경력 내내 에드윈 판 데 사르, 이케르 카시야스, 마누엘 노이어, 조 하트 등 내로라하는 골키퍼들을 무릎 꿇게 했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들도 메시의 능력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체흐에게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메시다. 강력한 왼발 슈팅은 어김없이 체흐 손에 걸렸고, 이따금씩 나오는 오른발과 헤딩슛도 체흐를 상대로는 터지지 않았다. 물론 체흐 앞을 지키고 있던 첼시의 강력한 수비진도 메시의 무득점에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게 사실이다.
그런 메시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졌다. 아스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체흐를 상대하게 된 것. 바르사와 아스널은 2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2015/2016 UCL 16강 1차전 경기를 치른다.
무득점 행진을 깰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난 맞대결과 달리 메시의 곁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라는 당대 최고의 도우미들이 지키고 있다. 세 선수는 지난 시즌 결합과 동시에 5관왕을 이끌어냈고, 올 시즌에도 역대급 화력을 선보이며 모든 팀들에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 뛰던 당시 체흐와 5번의 맞대결에서 2골을 뽑아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반대로 체흐는 앞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던 첼시의 수비 라인이 없다. 나초 몬레알, 로랑 코시엘니, 페어 메르테사커, 헥토르 벨레린으로 이어지는 첼시 시절에 못지 않은 포백 라인이 있으나 바르사 면역력은 첼시에 비해 낫다고 할 수 없다.
원정에서 치러지는 1차전 녹록지 않다면 다음달 17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노려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400분을 훌쩍 넘은 터라 한시라도 빨리 기록을 깨는 쪽이 좋다. 메시의 성격상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겠지만 팀 승리를 위해서라도 일단 체흐의 벽을 뚫어야 한다.
어찌됐든 오랜만에 신에게 새 미션이 허락됐고, 동시대 이를 지켜보는 우리는 흥미로울 뿐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02월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