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라탄 자서전 속 흥미로운 일화 (feat. 반할)
[즐라탄 자서전 속 흥미로운 일화 (feat. 반할)]
네덜란드와 대표팀 평가전을 치렀는데, 우리는 유로 2004에서의 복수도 할 겸, 열심히 뛰었다. 사실 평가전 치고는 좀 과열된 양상이었지. 내가 공을 받았을 때 네덜란드 애들이 나를 둘러쌌고 내가 몸싸움 끝에 패스를 해서 어시스트를 했지. 그런데 보니까 네덜란드 애 하나가 누웠더라고 보니까 반 더 바르트야. 결국 그 친구는 들것에 실려나갔지. 발목 인대가 늘어난 부상을 당했어. 하지만 갑자기 네덜란드 언론에서 내가 일부러 그놈 발목을 노렸다고 써대는거야. 사실 파울도 아니었고 내가 미쳤다고 내 팀 주장 발목을 절단내겠냐? 문제는 이놈의 새X, 주장이라는 새X가 내가 일부러 지 발목을 아작 내려고 했다고 말하고 다니는거야! 그래서 전화를 했지.
"이봐 라파엘, 미안해. 부상당한것도 정말 유감이야. 하지만 정말로 나는 일부러 그런거 아니니까 그것 만 알아줘라." 라고 말했어. 그리고 언론과 접촉했을 때도 몇백번이나 일부러 그런 것 아니라고 전했지. 그런데 이 놈의 새X는 계속해서 내가 일부러 그랬다는거야. 이 새X 정신병자 아냐? 라고 생각을 하다가 생각해보니 8월이었던 거야. 이적 시장이잖아. 원래 영향력 있는 애들이 이적 시장에 언론을 흔들면서 장난질을 치곤 하지. 이걸 빌미 삼아 팀을 흔들어 라파엘 지놈이 아약스를 떠나려 하나? 아니면 나, 즐라탄을 쫓아내려하나? 뭐 가능한 일이니까. 이런 일들은 종종 있다고. 게다가 이 놈은 네덜란드 언론이 사랑하는 원더 보이니까.
나는 그야 말로 항상 베드 보이였고. 그래서 연습장에서 내가 그 놈한테. "마지막으로 말하는데, 일부러 그런거 아냐. 너 미치지 않은 이상 거짓말은 고만해라. 정말로 일부러 한거 아니니까. 알아줘. 알아들었냐?"
반더바르트. "그래 알았다."
그런데 알아들었다는 새X가 태도는 똑같았어. 계속해서 나를 압박했지. 결국 팀내 내분이 일어났지.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내 편, 네덜란드 애들은 모두 라파엘 편으로 갈렸어. 속으로 열불이 터져서 죽을 맛이었어. 내가 진짜 뭣도 아닌데 얘를 왜 부상을 시켜? 말도 안되는 누명을 쓰고 있으니 열받아서 돌겠더라. 그러다 어느날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일이 터졌지.
"즐라탄 저거, 그 날 내 발목 일부러 노렸어."
그말을 듣고 눈깔이 뒤집혔지.
"너 내가 몇번을 말해! 일부러 안했다고! 그리고 또 한 번 그딴 소리하면 이번에는 네 두 다리 다 분질러 버릴꺼고, 일부러 분질러 버릴꺼야, 알아들었어?" 라고 소리를 지르며 뛰어갔지. 그러니까 네덜란드 애들은 바로
"쾨만 감독님 봐요, 저놈 저거 즐라탄 저거 싸이코에요." 라고 입을 모았지. 쾨만 감독은
"이봐 화 가라앉히고, 진정해." 라고 말했어.
"그리고 반할에게 둘다 불려갔지."
뭐 반할이야 그 특유의 권위주의자니까 근엄한척하면서 "내가 여기 디렉터다." 라고 말을 시작했어. 알고 있는데 어쩌라고...
"그리고 내가 명령하는데, 니네 둘이 풀어. 무조건 풀어. 라파엘 발목 나으면 함께 뛰는거다."
그래서 나는
"뭘 함께 뛰어 뛰긴. 나는 저놈 필드에 있으면 안 뜁니다."
반할 "뭐라고 지껄였어? 라파엘은 내가 정한 내 캡틴이다. 캡틴과 함께 뛰어! 클럽을 위해 뛰는거다 즐라탄."
나 "당신이 정한 당신의 캡틴? 뭔 X소리를 지껄이는거야? 뭔놈의 캡틴이 언론에다가 주축 선수가 자기 일부러 부상시켰다고 헛소리를 해대? 나는 이런 놈이랑 절대 안뛰어, 내가 이놈이랑 뛸 일은 없어. 앞으로 영원히 없어."
뭐 이렇게 복잡한 상황에서 브레다와의 경기를 치뤘어. 모두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지. 유벤투스도 나를 볼것이고, 라파엘의 발목을 아작냈다고 믿는 네덜란드 사람들과 언론도. 모두가 나를 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나갔지.
4-1 로 이기고 있는 상황이었나. 공을 받았어. PK에서 약 20미터 정도 되었나? 발이 들어오길레 피했지. 또 들어오길레 피하고 슛 페이크를 썼어. 돌파를하다가 또 한 놈이 붙길레 또 피하면서 페이크를 또 쳤지. 똑 속더라. 그래서 또 페이크를 치는데 칠때 마다 애들이 쓱쓱 제껴지는거야. 그런데 공간이 안 생기길레 계속해서 페이크 치면서 들어갔어. 결국 왼발로 공을 네트에 갈겨 넣었지. 즐라탄 원더골이 탄생하는 순간이었어.
나를 욕하던 애들도 다 광분하고 스타디움이 터져나가는 순간이었어. 심지어 쾨만도 팔짝 팔짝 뛰더라고. 팬들도 선수들도 모두 환호하고. 그래서 본부석을 봤지. 그런데 라파엘 그 놈은 미동 조차하고 있지 않았지. 가만히 있더라고. 혼자. 혼자 가만히. 자기가 캡틴인 팀이 득점을 했는데도. 그저 가만히.
(골프공으로 즐라탄 얼굴 맞추는 반더바르트)
이 사건으로 즐라탄은 반할 감독도 불신하기 시작했다고하네요
05월25일
'오심이 없었다면?'...우승팀은 레스터가 아니었다
[스포탈코리아] 노영래 기자= 흥미로운 자료가 발표됐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심판들의 주요 오심 판정을 적용해 새로운 순위를 개재했다.
이 매체는 “우리의 조사에 따르면 이번 시즌 EPL의 챔피언은 레스터시티가 아닌 아스널에게 돌아갔어야 됐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380개의 모든 경기에서 나온 골들을 분석했으며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온 판정들에 대해서는 더욱 주의를 기울였다”고 보도했으며 “우리는 96경기에서 오심이 나왔다는 것을 확인했고, 약 4경기마다 한 번 오심이 나오는 셈이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 중 53개의 오심은 경기 결과를 바꾸었다”고 결론지었다.
매체가 발표한 자료의 취지는 우승이 다른 데서 나왔다는 사실보단 오심들이 각 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우승을 노렸던 팀들을 포함, 유럽대항전과 강등권 사투를 벌였던 팀들까지 가지각색으로 오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 “레스터는 하늘이 도왔다?”
<왼쪽 : 오심 적용 순위 / 오른쪽 : 기존 순위>
쉽게 말해 기존의 순위보다 상승폭이 크면 클수록 잘못된 심판 판정으로 인해 승점을 잃은 횟수가 많은 셈이다. 반대로 하락폭이 크면 클수록 오심으로 받은 피해가 적다는 의미다.
한 눈에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아스널과 레스터시티, 사우샘프턴, 맨시티, 그리고 뉴캐슬 정도가 있다. 아스널의 순위를 거론하기 전에 레스터시티가 이번 시즌 심판 판정으로 인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살펴보자.
<레스터시티 / 승점차이 -10>
(EPL 2R) 웨스트햄 1 레스터시티 2
→ 2 : 2
디아프라 사코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카스퍼 슈마이켈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2)
(EPL 9R) 사우샘프턴 2 레스터시티 2
→ 1 : 2
사우샘프턴의 두 번째 득점, 반 다이크의 슈팅은 오프사이드였다. (+2)
(EPL 10R) 레스터시티 1 C.팰리스 0
→ 1 : 2
자신의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리스티안 훅스가 저지른 파울은 두 번 모두 팰리스의 PK로 이어졌어야 했다. (-3)
(EPL 11R) WBA 2 레스터시티 3
→ 4 : 2
레스터시티의 두 번째 골에서 마레즈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WBA은 두 번의 PK를 얻었어야 했다. (-3)
(EPL 19R) 레스터시티 0 맨체스터시티 0
→ 0 : 1
웨스 모건은 자신의 진영 페널티 박스 내에서 상대 팀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에게 파울을 범했지만 PK판정을 피했다. (-1)
(EPL 32R) 레스터시티 1 사우샘프턴 0
→ 1 : 2
사디오 마네의 슈팅이 대니 심슨의 손에 맞은 것을 더불어, 이날 경기서 사우샘프턴은 두 번의 PK를 얻었어야 했다. (-3)
이 자료에 따르면 레스터시티는 이번 시즌 주심의 판정으로 무려 10점의 승점을 더 챙긴 셈이다. 레스터시티의 변동폭은 EPL 팀들 가운데 가장 큰 수치를 보였다. 우승 팀 레스터시티의 이런 결과에 슬퍼할 팀이 있다. 바로 아스널이다.
<아스널 / 승점차이 +2>
(EPL 3R) 아스널 0 리버풀 0
→ 1 : 0
아론 램지가 리버풀의 골망을 갈랐다. 램지의 골은 군더더기가 없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취소됐다. (+2)
(EPL 13R) WBA 2 아스널 1
→ 1 : 1
이날 경기서 WBA의 첫 번째 골은 아르테타가 범했던 파울에서 시작됐다. 파울이 불리기 전, 볼 경합에서 깔끔하게 볼을 빼냈던 아르테타는 아쉬워할 수 밖에 없었다. (+1)
(EPL 33R) 웨스트햄 3 아스널 3
→ 4 : 3
이날 마누엘 란치니가 때린 슈팅은 아스널의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인정돼지 않았다. 실제로 란치니는 온사이드 위치였다. (-1)
판정으로 인한 아스널의 승점 변동폭은 2점이 전부다. 승점 변동 적용 시, 아스널은 레스터시티를 2점차로 따돌린 후 EPL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
■ ‘아쉬운’ 베니테즈의 마법
이 밖에도 뉴캐슬 같이 강등을 피할 수 없었던 팀들의 기록도 주목을 받고 있다. 뉴캐슬은 이번 시즌 심판 판정으로 인해 6점의 승점을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EPL 27라운드 맨시티와 1:1로 비겼던 홈경기는 베니테즈의 머릿속에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을 것이다. 당시 맨시티의 아구에로가 기록한 ‘1득점’은 오프사이드로 판명이 났지만, 경기결과는 1:1로 마무리 됐다.
아직까지도 축구에선 많은 오심들이 발생한다. 골라인 판독기와 같은 장비들이 EPL에 도입되며 정확한 판정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페널티박스 안이나 오프사이드에서 적잖은 실수들을 범한다. 그러나 축구는 가장 감정적인 구기종목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선수들간의 이뤄지는 접촉은 경기를 더욱 박진감 있게 만들며 이러한 요소들은 관중들을 몰입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미러
05월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