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필자가 지금 신고있는 축구화는 프레데터 파워스워브 스워브다. 파워스워브에 대한 리뷰를
쓰려했지만 이미 훌륭한 리뷰가 쓰여져 있기에 그것을 능가할 리뷰를 쓸 자신이 없어진 필자는
내 인생 첫 축구화인 프레데터 앱솔리온 TRX HG(베컴블루)에 대한 리뷰를 쓰려한다.
필자는 지금도 축구를 못하지만 본격적으로 축구를 하기 시작한 2006년에는 상대편에게는 '선물'
이라고 불릴 정도로 형편없는 축구실력의 소유자였다. 그 당시 고2였던 필자는 입축구쟁이들과 친
해져 팀을 만들었는데 그전 까지 운동화를 신거나 친구축구화를 빌려서 축구를 하다가 축구화 하나
를 장만하기로 마음 먹는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베컴이 정말 파아란색깔의 축구화를 든 사진을 보
았고 광고의 노예가 된 나는 바로 다음날 15만원의 돈을 들고 매장에 갔다. 하지만 내가 찾는 축구
화는 20만원이 넘었다. 바로 옆에 보니 똑같이 생겼는데 가격이 훨씬 싸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보급용이라서 싸다고 했다. 내 실력에 무슨 선수용이라며 프레데터 앱솔리온 베컴블루를 샀다.
아직도 그날이 생각나는데 비가 무지 많이 온 날이였음에도 하루종일 기분이 좋아 빨리 축구화
를 신고 뛰어보고 싶었다.
2006월드컵에 맞물려 축구를 사랑하는 친구들의 영향으로 그 후로 난 축빠가 되었고 축구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다. 베컴이 이 축구화를 신고 에콰도르전에서 보여준 마법같은 프리킥은 꼭 내가
넣은것 같은 쾌감을 주었고 친구들과 같이 축구를 한 추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너무
망가져서 신을 수는 없지만 축구화를 보면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축구 한판 하자고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최신 축구화도 좋지만 자신의 첫 축구화에 대한 리뷰를 써보는건 어떨까?
뭐 쓸데없는 글을 이까지 쓰고 본격적으로 리뷰에 들어 가겠다
-디자인및 외관
한눈에 봐도 화려하다. 잔디에서 신으면 더욱 예쁘다. 아마 이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서면
상대편이 엄청 경계를 할것이다. 필자의팀이 언제 목사님들과 축구를 한 적이 있었는데 한 목사님
이 나보고 엄청 축구를 잘하는줄 알고 막 뛰워 주셨는데 경기 끝나고 고개를 못들고 도망갔던 기억
이 난다.ㅜ,.ㅠ;;;;;
-착용감
솔직히 엄청나게 편하지는 않다. 필자가 발볼이 넓을수도 있지만 동양인의 발볼에는 맞지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뒤꿈치는 감싸는건 정말 부드럽다. 뒤꿈치를 보호하는 기능도 뛰어난것 같다.
뛸때 맨땅에서 뛰면 충격을 잘 흡수하지는 못한다. 점프를 할때나 턴을 할때 충격이 고스란히 온다.
-경량성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이 축구화도 꽤나 가볍다. 나이키의 베이퍼시리즈가 너무 가벼워서
상대적으로 무겁게 느껴지겠지만 프레데터시리즈가 너무 무겁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그리고 이
축구화는 송아지가죽으로 만든 다른 앱솔리온과는 달리 합성 피혁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더욱 가볍
다. 당시에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학교 축구인들 약간 과장해서 2/3정도가 머큐리얼 베이퍼3였다.
그것도 색깔도 흰노로 똑같이... 어쨋든 이 축구화도 신어 보았는데 너무나도 가벼워서 약간 필자
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졌다. 약간 무게감이 있는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프레데터가 더 좋은 선택일
거다. 그리고 공을 잘 못차는 초보 축구인분들에게도 약간의 무게가 있는 축구화가 볼을 컨트롤
하거나 차는데 편할거다. 어쨋든 상대적으로 무거워 보이는거지 결코 무겁지는 않다.
-슈팅감
뭐 프레데터 시리즈로 슈팅감에 대해 논하는건 소용 없는짓이다.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나온
다. 이 축구화는 진짜 베컴을 위해 나온 축구화 같다. 택배크로스 대지를 가르는 롱패스 중거리슈팅
을 원하시는 분에게 추천한다. 감아차기를 할때 발에 감기는 그 쾌감을 원하신다면 이 축구화가
정답이다.
-달리기
필자는 달리기가 애시당초 느리다. 뭘 신어도 느리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패스하겠다.
(사용자 리뷰인데 전문가도 아니고 모르는걸 어쩔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머라고 평을 못내리겠
내요. 베이퍼를 신어도 느린걸 어떻합니까?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내구성
아 이 축구화의 최대의 단점이 아닐까 싶다. 정말 가죽이 잘 벗겨진다. 인조잔디에서도 잘 상한다.
프레데터시리즈의 고무줄은 어쩔수 없다 치더라도 이때까지 프레데터 시리즈를 애용해왔지만 이
이 축구화는 진짜 내구성이 약하다. 축구화가 망가지기보다는 겉가죽 푸른 광택이 나는 가죽이
잘 벗겨진다. 축구할때마다 인조잔디에서 할수도 없고 처음에만 예쁘고 나중에 비참해진다. 그리고
HG스터드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빨리 닳는다. 고등학교 졸업 까지는 쓸수 있을줄 알았건만 일찍
다른 테크를 타버렸다. 신을 순 있지만 이미 간지가 사라진 축구화란...
-총평
필자같이 정확한 크로스나 롱패스를 즐겨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그리고 "아니! 저놈이 저팀의
에이스인가?" 이런 시선을 받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생각없이 뒤죽박죽으로 써서 제대로 된 글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아까 조금 썼는데
멀 잘못 눌렀는지 그냥 올라가버려서 잠시 패닉 상태에 빠졌지만 다시 용기를 내서 썼습니다.
이글을 읽으신 분들도 자기의 첫 축구화에 대한 리뷰를 써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재미없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 너무 무리하게 축구하지마시고 건강하세요.